감찰 문건 보도 후 3일 만에 사무실 나와 “수사받겠다”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시사하는 청와대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은 1일 문건유출 의혹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부인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전 6시 55분께 자신이 과장으로 근무하는 서울 시내 한 경찰서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나는 문건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문건이 보도되기 하루 전인 27일부터 28일까지 휴가를 냈으며 이후 주말을 포함해 닷새 만에, 관련 의혹이 최초로 보도된 지 사흘 만에 출근하는 길이었다.
사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른 아침 시간대임에도 경찰서에는 취재진 수십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박 경정은 정장 차림에 다소 굳은 얼굴로 경찰서에 들어섰으며, ‘문건을 유출한것인가’·‘소감을 말해 달라’ 등의 쏟아지는 질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출근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또 청와대가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수사를 받겠다”며 “내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에서 도난당했다는 의혹과 문건의 사실 여부 등 다른 의문점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내가 한 말은 아니다”라며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대답을 회피했다.
박 경정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1년가량 근무하다 지난 2월 12일자로 파견이 해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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