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김진선 사퇴, 정윤회와 연관”
안민석 의원 새로운 의혹 제기
“김진선 사퇴, 정윤회와 연관”
안민석 의원 새로운 의혹 제기
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야당은 현 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 부부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한겨레> 12월3일치 1면)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4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씨 부부의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교문위 회의에서 “정윤회씨의 측근이 작성한 (승마협회) 살생부가 있고 그 살생부에 의해서 대한승마협회 집행부가 바뀌었다”며 문건을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작성된 이 살생부가 청와대에 전달됐고, 청와대 지시로 승마협회를 비롯한 체육단체 대상 특별감사가 추진돼 특정 인사들에게 사퇴 압력이 있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또 이 과정에서 정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는 것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전 (유진룡) 장관이 한 일이긴 하지만,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고 가능성을 부인하거나 “좀더 파악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기홍(새정치민주연합)·정진후(정의당) 의원 등이 “청와대에 보고한 승마협회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김 장관은 “지금까지 파악된 걸로는 그런 보고서는 없다. 체육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승마협회를 감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사퇴가 김기춘 실장과 정윤회씨 사이의 암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정황이 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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