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또다른 ‘비선’ 누가 거론되나

등록 2014-12-04 19:57수정 2014-12-05 14:41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

영남대 최외출 부총장 첫손 꼽혀
학도호국단 때 박 대통령과 인연
인수위·공직 안맡고 그림자 보좌
‘한강포럼’ 운영자 홍준석씨도 주목
주변인한테 박지만을 “막내” 지칭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파장이 커져 가면서,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또다른 비선 실세로 거론되는 이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최외출(58) 영남대 부총장이다. 최 부총장은 영남대 새마을장학생 1기로,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이 학교 지역사회개발학과 학도호국단 사단장(학생회장) 때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이후 줄곧 박 대통령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최 부총장은 선거 캠프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2008년 박 대통령의 ‘5인 공부모임’을 주도한 이 가운데 한 사람도 최 부총장이었다.

최 부총장은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의 기획조정특보를 맡았다. 당시 <한겨레>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MBC) 기획홍보본부장 등이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직후, 최 부총장은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과 8차례에 걸쳐 전화 연락을 주고받았다. 야당은 “정수장학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박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측근인 최 부총장이 정수장학회 쪽과 대책을 논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선 뒤 최 부총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아무런 공직도 맡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최 부총장이 여전히 그림자처럼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수위 시절 새누리당 안팎에선 “인수위원과 1기 내각 인선·검증 작업을 최 부총장과 ‘청와대 3인방’이 주도하고 있다”는 추측성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해 4월 최 부총장은 <한겨레21> 인터뷰 요청을 ‘뉴스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취지로 거절하면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선생으로서, 연구자로서의 길을 가겠다. 그 이상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넉달 뒤인 8월 최 부총장은 방한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새마을운동 세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의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최 부총장이 박 대통령 특사 형식으로 반 총장을 만났다. 청와대와 반 총장의 연락 창구가 최 부총장”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의 외곽 조직 ‘한강포럼’을 운영한 홍준석(개명 전 이름 홍윤식·62)씨도 또다른 ‘비선 세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홍씨 역시 아무런 공직도 맡고 있지 않다. 당시 박 대통령 선대위의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이었던 홍씨는 ‘이명박 대통령 주민등록 초본 불법 발급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 주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홍씨가 경선에 쓸 돈이 필요하다며 불법정치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1년 기소됐을 당시, 담당 변호사가 현재 ‘정윤회 보고서 파문’에 관련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다. 당시 김앤장에 있던 조 전 비서관은 2012년 대선 때는 박 대통령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했고,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까지 입성했다.

홍씨는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인 강창희 당시 국회의장이 서울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연 신년 하례회에 전·현직 국회의원, 청와대 관계자 등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박지만씨를 “막내”라고 부르고, 주요 인사 때마다 특정인을 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홍씨도 숨은 실세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여당 몫 인권위원 부결…국힘 “합의 깼다” 항의 이유는 1.

여당 몫 인권위원 부결…국힘 “합의 깼다” 항의 이유는

윤 거부권 행사한 ‘노란봉투법’, ‘방송 4법’ 등 폐기…재표결 부결 2.

윤 거부권 행사한 ‘노란봉투법’, ‘방송 4법’ 등 폐기…재표결 부결

‘김건희 비판 체코 기사’ 뜨자마자, 한국대사관이 전화기 들었다 3.

‘김건희 비판 체코 기사’ 뜨자마자, 한국대사관이 전화기 들었다

‘보기만 해도 처벌’…딥페이크 처벌법 국회 통과 4.

‘보기만 해도 처벌’…딥페이크 처벌법 국회 통과

탁현민 “김건희 마포대교 사진 참모 탓? 누가 승인했겠느냐” 5.

탁현민 “김건희 마포대교 사진 참모 탓? 누가 승인했겠느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