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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체부쪽 “여야 싸움 몰고가야” 쪽지…‘유진룡 증언’ 물타기

등록 2014-12-05 22:12수정 2014-12-06 00:54

정부·여당 일제히 비난 공세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씨 부부가 관련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의 인사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게 지시한 사실이 5일 유 전 장관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되자,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일제히 ‘유진룡은 배신자’라며 본질 흐리기에 나섰다. 이 문제를 따져 묻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문체부 국장이 답변하던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쪽지를 전달할 정도로 정부 대응이 객관성을 잃고 있다.

이날 오전 교문위에서는 우상일 문체부 체육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던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적힌 쪽지를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체육국장과 과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한겨레>의 보도와 이를 사실로 인정한 유진룡 전 장관의 <조선일보> 인터뷰 등을 두고 질의가 계속되자 이런 대응방안을 전한 것이다.

국회 교문위 참석 문체부 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전달했다가 들통

유진룡 “박대통령이 인사 지시”
“김종 차관과 이재만은 하나” 밝히자
새누리 “배신자…가벼운 처신” 비난
김 차관은 “법적 대응 할것” 밝혀

이 장면은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교문위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체육국장이라는 사람이 그런 메모를 차관에게 전달하는 게 잘한 짓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설훈 교문위원장도 “그게 공직자로서 할 얘기냐. 여야 모두 국민의 대표인데, 국민의 대표를 공직자가 싸움 붙이라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도 “매우 부적절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제가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 주의를 주고 이런 일이 재발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설훈 위원장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질타하며 두시간가량 회의를 정회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종 차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며 이들이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퇴진 등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것에 대해 김종 차관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유 전 장관을 압박했다. 김 차관이 ‘청와대 3인방’ 가운데 한명인 이재만 비서관과 한양대 동문으로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유 전 장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교문위에서 “유 전 장관이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언론과 인터뷰를 그렇게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검토를 해보고, 저의 명예 실추가 있었다면 분명히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인사개입 사실을 확인해준 유 전 장관에게 ‘배신자’ 낙인을 찍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지적한 청와대 동향보고 문건이 나오자, 국정개입 의혹은 외면하고 ‘유출이 문제’라고 규정한 것과 비슷한 형국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 나라의 장관을 지낸 분까지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데 동참하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분을 장관에 임명해 나랏일을 맡겼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최소한 인간 됨됨이라도 검증해 장관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배신의 칼날이 무섭고 가벼운 처신이 안타깝다. 업무상 다뤘던 일에 진지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공복의 도리”라며 유 전 장관에게 날을 세웠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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