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일 오전 ‘정윤회 국정개입 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 질문에 답하다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청와대, 보고서 유출 배후로 박지만 측근 포함 ‘조응천 그룹’ 지목
박 대통령 ‘사실무근 루머’ 발언 뒤
‘문건 유출’ 고강도 감찰에서 결론
조응천 “끼워 맞추기” 사실 부인 청와대가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과 유출의 배후 책임자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및 그와 가까운 몇몇 인사가 포함된 이른바 ‘조응천 그룹’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 쪽은 “청와대 내부 핵심 몇몇이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려고 조작한 시나리오”라며 반박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전·현직 청와대 고위 간부들의 진실게임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청와대와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대해 “근거 없는 일”, “떠도는 루머”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뒤 이번 사안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청와대 문건이 대량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뒤 진행된 ‘특별감찰’과 별도로 이뤄진 것으로, ‘조응천 그룹’으로 묶인 것도 이번 감찰을 통해 나온 결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 측근도 이번 ‘조응천 그룹’에 포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박 회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없지만,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박 회장 개입 여부가 드러나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지난달 28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공개 직후 검찰에 제출한 수사의뢰서에는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외 관련자’ 등으로만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최근 고강도 감찰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검찰에 전달했는데, 꽤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 감찰 내용에는 조 전 비서관과 전직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2명, 검찰 수사관,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그리고 박지만 회장 측근 1명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결론도 이번 문건 작성과 유출 배경에 이른바 ‘조응천 그룹’이 관련돼 있으며, 이들이 청와대 3인방 및 핵심 참모그룹을 흔들기 위해 의도를 갖고 문건을 작성한 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외부로 유출한 것이라는 취지로 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들이 이번 사안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를 제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응천 그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번 문건과 관련해 별도로 모여 논의했거나 연락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 조 전 비서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과거 업무 때문에 연락하던 이들이다. 나를 겨냥해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박 회장 측근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월께부터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여 이른바 ‘박지만-조응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 10여명이 청와대를 떠나거나 다른 수석실로 옮겼고, 조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던 국정원 간부 고아무개씨도 국정원을 떠났다. 최근 감찰 이후엔 ‘조응천 그룹’으로 지목된 오아무개 행정관 등이 사표를 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문건 유출’ 고강도 감찰에서 결론
조응천 “끼워 맞추기” 사실 부인 청와대가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과 유출의 배후 책임자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및 그와 가까운 몇몇 인사가 포함된 이른바 ‘조응천 그룹’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 쪽은 “청와대 내부 핵심 몇몇이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려고 조작한 시나리오”라며 반박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전·현직 청와대 고위 간부들의 진실게임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청와대와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대해 “근거 없는 일”, “떠도는 루머”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뒤 이번 사안에 대한 고강도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청와대 문건이 대량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뒤 진행된 ‘특별감찰’과 별도로 이뤄진 것으로, ‘조응천 그룹’으로 묶인 것도 이번 감찰을 통해 나온 결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 측근도 이번 ‘조응천 그룹’에 포함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박 회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없지만,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박 회장 개입 여부가 드러나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지난달 28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공개 직후 검찰에 제출한 수사의뢰서에는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외 관련자’ 등으로만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최근 고강도 감찰을 진행한 뒤 그 결과를 검찰에 전달했는데, 꽤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 감찰 내용에는 조 전 비서관과 전직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2명, 검찰 수사관,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그리고 박지만 회장 측근 1명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결론도 이번 문건 작성과 유출 배경에 이른바 ‘조응천 그룹’이 관련돼 있으며, 이들이 청와대 3인방 및 핵심 참모그룹을 흔들기 위해 의도를 갖고 문건을 작성한 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외부로 유출한 것이라는 취지로 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들이 이번 사안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를 제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응천 그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번 문건과 관련해 별도로 모여 논의했거나 연락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 조 전 비서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도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과거 업무 때문에 연락하던 이들이다. 나를 겨냥해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박 회장 측근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월께부터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한 특별감찰을 벌여 이른바 ‘박지만-조응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 10여명이 청와대를 떠나거나 다른 수석실로 옮겼고, 조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던 국정원 간부 고아무개씨도 국정원을 떠났다. 최근 감찰 이후엔 ‘조응천 그룹’으로 지목된 오아무개 행정관 등이 사표를 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