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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현 정권, 유신독재 권력 향수 갖고 있지 않나”

등록 2014-12-11 16:11수정 2014-12-12 08:21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관련해 연일 강하게 비판
“박 대통령,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사과해야”
“현 정권, 지난 정권 이용해서 위기 넘기려 해”
자원외교 국정조사로 수세 몰린 친이계 반격 나서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사람이라면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는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비박근혜계 핵심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최로 열린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 축사자로 나서 “제가 요즘 여당(소속)인지 야당(소속)인지 구별이 잘 안가지만, 당보다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한말씀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국정원 댓글사건,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며 “이 정부 들어 몇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한번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다. 정윤회씨 문제도 사실여부를 떠나 사람이라면 적어도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이 정도 이야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난 7일) 여당 의원들과 오찬했을 때도 ‘여러분 내가 주변관리 잘못해서 나라를 시끄럽게 해 미안하다’라고 했어야 국민들이 볼 때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게 없는 것이 제왕적 대통령의 적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을 향해 ‘유신독재’라는 말까지 써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좀 빗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 정권이 옛날 박정희 정권에 대한 향수, 그중에서도 유신독재 권력으로 회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이 하는 것을 보면 권력 독점을 넘어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청와대 실세가 진돗개라거나 문건이 ‘찌라시’라는 말은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다. ‘찌라시’는 술자리에서나 하는 소리지 대통령이 말씀하실 용어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찌라시라니, (대통령)품위 자체가…”라며 말꼬리를 흐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문제점을 파해칠 국정조사와 관련해 “현정권이 정윤회, 십상시 사건 등으로 인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 정권을 딛고 가려는 게 아니냐”며 “사실이 아니더라도 정치적으로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으로 수세에 몰린 옛 친이(친 이명박)계 핵심인 그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그는 지난 4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가 “문건 내용은 찌라시”라고 전면 부인하고,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에 무게를 두며 검찰에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을 두고도 “국민 여론을 모르는 것”이라며 “권력이 내리누르면 뭐든지 된다는 오만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일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든 수석이든 비서관이든 문건이 유출되도록 보안을 허술하게 한 라인에 관계된 사람은 일단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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