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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박 대통령, 사람이라면 죄송하다는 이야기 해야”

등록 2014-12-11 19:43수정 2014-12-11 23:17

이 의원, 정윤회 관련 박 대통령 원색 비난
“사실 여부 떠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해야”
“대통령, 권력 독점 넘어 권력 사유화하는 것 같다”
‘자원외교 국조에 친이 반격’ 분석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사람이라면 적어도 사실 여부를 떠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이야기는 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친이계(친이명박계) 핵심인 이 의원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계속 높여 가면서,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 등으로 수세에 몰린 친이계가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최로 열린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 개정’ 토론회 축사자로 나서 “제가 요즘 여당(소속)인지 야당(소속)인지 구별이 잘 안 가지만, 당보다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한 말씀 드린다”며 박 대통령을 이렇게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 세월호 참사 등을 예로 들며 “이 정부 들어 몇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한번도 (대통령이) ‘미안하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정윤회씨 문제도 사실 여부를 떠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이 정도 이야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람이라면 적어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지난 7일) 여당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을 때도 ‘여러분, 내가 주변 관리 잘못해서 나라를 시끄럽게 해 미안하다’라고 했어야 했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볼 때 이해가 갈 것이다. 이런 게 없는 것이 제왕적 대통령의 적폐다”라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박 대통령을 향해 ‘유신독재’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는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옛날 박정희 정권에 대한 향수, 그중에서도 유신독재 권력으로 회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대통령이) 권력 독점을 넘어 권력을 사유화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가산제’(家産制·군주가 국가를 개인적 자산으로 취급하는 통치체제)에 빗대 “(대통령 스스로가) 국민들이 대통령을 나라의 아버지, 어머니로 생각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내에서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손꼽히는 이재오 의원의 이날 발언은 개헌을 통한 권력구도 개편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원외교와 방산비리 국정조사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면서 자신들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계를 향해 친이계가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영남지역 의원은 “이재오 의원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개헌 추진과 친박에 대한 역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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