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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지만 문건’ ‘정윤회 문건’ 유출경로가 사건전말 풀 첫 열쇠

등록 2014-12-12 21:13수정 2014-12-14 14:25

작성자 박관천 경정 같지만
‘박지만 문건’ 유출경로 윤곽
‘정윤회 문건’은 여전히 오리무중
또다른 전달자 있는지에 따라
정-박 권력암투 드러날 듯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에서 뭉치째 보안 문서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서로 상반된 내용을 담은 두 문서의 유출 과정을 규명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들 두 문서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과 ‘박지만 문건’으로, 각각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 회장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정윤회 문건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그 내용이 자세히 드러났고, 박지만 문건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박 회장 관련 청와대 문건 유출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이를 알리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이번 파문의 본질이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로 비치는 상황에서, 검찰이 각각 두 문서의 작성 과정과 유출 경위에 대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운명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 문건은 모두 지난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지휘를 받던 박관천 경정(당시 행정관)이 주로 작성한 것이다. 작성자가 같은데도 두 문서를 작성·유출한 의도를 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맞서는 이유는 정윤회씨와 박지만 회장이 각각 이 문서의 작성 또는 유출을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드러난 유출 경로를 보면, 박지만 문건은 비교적 쉽게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월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들고 나와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 뒀던 문건을 정보분실 소속 최아무개·한아무개 경위가 몰래 복사한 사실을 확인했고, 최 경위와 한 경위를 통해 유출된 문건이 <세계일보> 등 일부 언론과 기업(한화)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5~6월에 박 회장이 <세계일보> 기자한테 받았다는 A4 100장 분량의 ‘박지만 문건’도 지난 2월 박 경정이 들고 나온 문건 일부가 당시 최 경위 등을 통해 흘러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근무 당시 박 경정은 박 회장 등 대통령 친인척 관련 조사 및 소문을 수집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가 ‘박지만 문건’을 들고 나왔다는 것도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조연급인 ‘박지만 문건’의 유출 경로가 이처럼 어느 정도 밝혀진 것과 달리 정윤회 문건 유출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2월 문건 유출 때 섞여 나왔을 수도 있지만 별도의 과정을 거쳐 언론사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유출 경로가 불분명한 정윤회 문건이 누구에 의해,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가 이번 사태의 전말을 풀어줄 중요한 열쇠인 셈이다.

검찰이 박지만 문건을 외부로 빼돌린 정보분실 소속 두 경위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하는 등 이들에게 집착하는 것도 결국 이들이 ‘정윤회 문서’의 유출 경로를 규명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윤회 문건’을 빼돌려 <세계일보> 등에 전달한 것을 확인하면 수사가 쉽게 정리되겠지만, 이들이 ‘정윤회 문건’을 전달하지 않았다면 또다른 ‘전달자’를 찾아야 한다. 박 경정이 2월에 빼돌린 경로 외에 또 하나의 유출 경로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 경우 검찰은 청와대가 지목한 ‘7인 모임’ 쪽으로 칼끝을 겨눌 가능성이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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