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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경찰 회유’ 유서 파문 물타기하나…새누리 “야당 종북숙주” 뜬금없는 색깔론 제기

등록 2014-12-15 20:40수정 2014-12-16 18:16

김정일 2주기 조화 전달 예정
박지원 의원에 “김정은 십상시”
“종북녀 신은미 옹호” 공격도
총리는 “북 DJ 추모화환에 답례”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1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에서 새누리당은 야당을 공격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종북 숙주’라며 뜬금없는 ‘색깔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전임 정부에서 측근 비리가 더 심했다”는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하며 위기에 빠진 청와대를 방어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현안질문에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새정치연합을 향해 “야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근거도 없이 대통령을 중상모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에까지 손을 뻗친다”며 “이러니까 ‘종북 숙주’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통일부가 방북을 승인한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박 의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대신해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16일 개성을 방문한다. 여당 의원들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 배달꾼이냐”(김진태 의원)라고 말하는 등 박 의원을 향해 ‘색깔론’을 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박 의원을 두고 “김정은 정권의 ‘십상시, 내시 비서실장’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 답변자로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가 “(박 의원의 방북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북이) 추모 화환을 보낸 답례 성격”이라고 설명했으나, 여당 의원들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또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 모두 실세가 있었고 이권개입과 청탁이 있었다. 이에 비해 지금 사건은 풍문을 모은 문건 몇 장만 있을 뿐”(이학재 의원)이라거나,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의 세 아들이 비리로 사법처리됐는데 당시 비서실장이 어떤 책임을 졌느냐”(이장우 의원)는 등 과거 정부에서 측근 비리가 더 심했다는 역공도 폈다.

야당이 “문건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 경위가 유서에서 청와대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했고 청와대가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여당 의원들은 진상 규명은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검찰 수사 중 목숨을 끊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 경위와 관련해 “강압수사나 회유는 없었다”면서도 “그가 안타까운 일에 빠지게 된 것에 우리(검찰)가 잘 조사했어야 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일주일 전 정윤회씨 의혹 등에 대한 현안질문을 위한 임시국회 일정이 잡힐 때 호기롭게 무더기로 신청자로 나섰던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한칼’ 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경협 의원은 정홍원 총리를 향해 “정윤회씨 쪽의 ‘십상시’와 박지만씨 쪽 ‘7인회’ 중 누가 실세냐”, “진돗개가 실세냐” 같은 다소 뻔한 답변이 예상되는 질문들을 연거푸 던졌다. 당내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만 유일하게 ‘비에이치(BH·청와대) 문서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련 동향’이란 청와대 문건(유출경위서) 일부를 공개하며 여권을 압박했으나, 문서 자체의 신빙성이 명확하지 않아 파괴력이 떨어졌다.

김경욱 이유주현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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