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윤회 보고서’ 수사 결과
여당은 “특검 공세 중단하라”
검찰수사 불신 여론 65%
여당은 “특검 공세 중단하라”
검찰수사 불신 여론 65%
검찰이 5일 발표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보고서 유출 사건 중간수사결과에 대해 야당은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충실한 면죄부 수사”라며 특별검사 또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애초 이날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것에 대비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과 전략위원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새로 밝혀진 사실이 없고 청와대 ‘지침’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특검 필요성을 더욱 강도 높게 촉구하기로 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청와대 맞춤형 결론을 내렸다. 특검을 하면 검찰 수사 결과는 전부 뒤집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비선실세 국정 농단은 특검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도 이날 발표 이전부터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에스비에스>(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티엔에스’(TNS)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5%에 이르렀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실제 특검이나 국정조사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야당은 유령찾기 게임이나 다름없는 ‘특검론’ 공세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검찰 수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만큼, 국민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당장 특검은 어려워 보이나 여당 안에서도 여러가지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야당과의 대화 자체를 전면적으로 닫아두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우선 오는 9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1차적인 여야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당은 운영위에 당연직 참석자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만 출석시킨다는 방침인 반면, 야당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된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도 출석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욱 이유주현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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