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제공자 메모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홍 지사, 금품수수 전면 부인…페북은 유지
새정치 “취재 이어지자 삭제한 것 아닌가”
새정치 “취재 이어지자 삭제한 것 아닌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제공자 메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이 11일 확인됐다.
홍 지사는 자신의 ‘영문 이름’(@JoonPyoHong https://twitter.com/joonpyohong)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왔지만, 이날 오후 현재 그의 트위터에는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있다. 홍 지사가 자신의 견해를 주로 밝혀 온 페이스북 계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홍 지사는 10일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자신 이름이 적혀있는 것과 관련해 “성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 친밀감도 없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11일 1면 기사( ▶ 바로 가기 : [단독] ‘홍준표 1억 전달’ 지목자 “검찰 부르면 사실대로 말하겠다”)에서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ㅇ 전 경남기업 고문이 “검찰이 사실 확인을 위해 부른다면 그때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보도했다. ㅇ 전 고문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당시 홍 지사가 먼저 성 전 회장한테 1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증거인멸 의혹, 홍준표는 억대 불법경선자금의 진실을 밝혀라’는 논평을 내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취재가 이어지자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사실이라면 명백한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또 “왕성한 SNS 소통을 자랑하던 분이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계정을 삭제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가장 먼저 홍준표 지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가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성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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