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던 중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적힌 ‘홍준표 1억’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탁을 거절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긴 메모에서 ‘홍준표 1억원’이라고 적었다.
홍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일부 언론에 나온 것을 보니까, (성 전 회장이) 부탁을 들어준 사람은 의리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도 한 것 같은데, 소위 청탁을 안 들어준 사람이 메모에 다 올랐다. 저만 해도 2013년인가 2014년인가 선거법 위반을 봐달라고 했을 때 거절한 적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지사는 또 “고인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메모를 남기고 돌아가셨는지 거기에 대해 알 길이 없다”며 “수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왜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엔 “전화를 받으면 팩트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건 검찰에 가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전화를 안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녹취록 공개 기사는 잘 안 본다. 방송도 안 보고, 종편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고 있어 안 본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윤아무개씨에게 생활자금으로 1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처음에 내가 밝힌 그대로다. 두 사람의 자금 관계는 모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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