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 공무원연금안 반대” 42%
국민연금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면 연금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과반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6~7일 807명에게 여야의 국민연금 관련 합의에 대해 물은 결과,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면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4%로, ‘매월 국민연금 보험료를 더 내고 향후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것이 좋다’는 답변(32%)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현행 수준 유지’를 택한 비율은 30대가 6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50대 52%, 60대 44% 등 나이가 들수록 ‘현행 수준 유지’를 택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보험료를 더 내고 수령액을 늘리자’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50대(39%)가 가장 높고, 30대(24%)가 가장 낮았다. 갤럽은 “국민연금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긴 30대가 ‘보험료를 더 내고 수령액을 늘리는’ 개정안에 가장 부정적”이라며 “젊은층의 미래에 대한 불안, 정부와 공적연금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보험료를 더 내고 수령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새정치연합 지지층이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면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응답이 61%로, 새누리당 지지층(55%)에서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는 연금 수령을 앞둔 50~60대가 많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보험료 인상을 부담스러워하는 30~40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 42%, 찬성 31%로 나왔다. 공무원연금 개정안의 수준에 대해선 37%가 ‘미흡하다’고 답했고, ‘적정하다’는 의견은 28%, ‘과도하다’는 의견은 12%였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일주일 전보다 1%포인트 오른 41%, 새정치연합은 2%포인트 떨어진 24%로 나타나, 두 정당 격차가 17%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2월 문재인 당 대표 선출 이후 최대치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선 긍정 39%, 부정 52%로 일주일 전과 똑같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4%포인트(95% 신뢰수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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