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
새정치 간부회의, 정부 질타 쏟아져
김 대표, 현장 방문 행보 이어가
“질병보다 질병공포 떨쳐야”
새정치 간부회의, 정부 질타 쏟아져
김 대표, 현장 방문 행보 이어가
“질병보다 질병공포 떨쳐야”
“메르스는 불통과 무능이 키운 질병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기는커녕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는데도 정부 대책이 줄곧 엇박자를 내고 있는 데 대해 “정부는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확대간부회의에선 정부에 대한 신랄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메르스 확산 사태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원격진료 의료 시스템 도입을 위한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주장하는 것을 지적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의료영리화 대책을 언급하는 건 동문서답”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공공의료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격리치료용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메르스 치료 의료진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대체 정부는 뭘하고 있는지 갑갑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고, 오영식 최고위원은 “메르스 대책기구를 하루속히 전면 재정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메르스 공포에서 탈출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연일 현장을 방문하며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재까지 국내 치사율은 8.2%인데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메르스는 극복 가능하다”며 “질병보다 질병에 대한 공포와 불신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러 확진자가 다녀간 돼지국밥집을 찾아 딸·손주와 국밥을 먹었다는 보도 뒤) 인터넷에 나쁜 할아버지로 올라왔지만 저나 제 딸 가족이 아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은 (메르스 사태 여파로) 장사가 안되는 곳에 더 많이 가는 착한 손, 고운 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보건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괜찮다”며 마스크를 착용한 뒤 메르스 발열 선별 진료소에도 직접 들어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정애 서보미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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