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배신의 정치 심판” 박 대통령 서릿발에 한여름 ‘오싹’

등록 2015-06-25 17:41수정 2015-06-26 11:41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무회의서 ‘국회법 개정안’처리한 여야 맹비난
메르스 사태엔 유감 표명 없이 “유언비어 난무”
원고 대부분 혼자 준비한듯 …개인적 앙금 쏟아내
“오싹했다.”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전한 회의 분위기였다. 회의를 시작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16분 정도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려갔는데, 국회와 여당 비판이 대부분(12분)을 차지했고, 특히 박 대통령의 목소리 톤이 점점 크게 올라갔다고 한다. 표정도 상기돼 분노한 표정이 역력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그동안 국회나 여야의 법안 처리 지연에 대해 쌓인 게 한꺼번에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가기 : [전문] 박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

이날 원고는 대부분 박 대통령이 혼자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들과 별도의 회의를 하지 않았다. 혼자 오랫동안 고민하며 (이날 발언을) 준비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 탓인지 박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배신감 피력, 자기연민 등 개인적 감정과 관련된 어휘들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구어체 문장도 적지 않았다. “내년 총선까지도 통과시켜주지 않고 가짜 민생법안의 껍질을 씌워 끌고 갈 것인지 묻고 싶다”, “(국회법 개정안 여야 합의)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그간 품어왔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여당의 책임을 따져 묻는 대목에선 배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적 신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구태정치”,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등 격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냈는데, ‘선거의 여왕’ 시절을 회상하듯 ‘내 덕분에 의원 배지 달아놓고선 이제 와서 내 뜻을 따르지 않느냐’는 인식을 드러낸 모습으로 비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 사과를 요구함에 따라 ‘대통령 사과’가 자칫 메르스 초기대응 실패 책임을 떠안거나, 레임덕 상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동안 강조해온 ‘유언비어 단속’과 ‘경제적 타격’ 등을 거듭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며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금 국민들에게 불안을 증폭시키고 심리적 자극을 주는 발언을 삼가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최재해 ‘월성원전 감사’ 책임 없다?…‘대법 판결 무시’가 탄핵 사유 1.

최재해 ‘월성원전 감사’ 책임 없다?…‘대법 판결 무시’가 탄핵 사유

[속보] 법사위서 ‘검사 탄핵 반대 집단행동’ 감사요구안 가결 2.

[속보] 법사위서 ‘검사 탄핵 반대 집단행동’ 감사요구안 가결

“미미해서 감사 안 해” 돌연 실토…감사원, 관저 ‘유령건물’ 총대 멨나? 3.

“미미해서 감사 안 해” 돌연 실토…감사원, 관저 ‘유령건물’ 총대 멨나?

민주 “채상병 사건 당사자 국힘 주진우, 국조 특위에서 빠져라” 4.

민주 “채상병 사건 당사자 국힘 주진우, 국조 특위에서 빠져라”

“오세훈 후원자·홍준표 측근, 명태균·김영선과 한자리에” 사진 공개 5.

“오세훈 후원자·홍준표 측근, 명태균·김영선과 한자리에” 사진 공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