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대등한 긴장관계로 가야”
김 “청와대가 당의 출장소 돼야”
이 “행정부에 끌려다녀선 안돼”
김 “청와대가 당의 출장소 돼야”
이 “행정부에 끌려다녀선 안돼”
정치인은 정직해야 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면 좋은 정치인이다. 일치하지 않으면 나쁜 정치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유승민 원내대표 몰아내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의 전당대회 출사표가 화제다. 세 사람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하며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소통, 그리고 대등한 관계를 약속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시 “당과 청와대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은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최소한의 요건”이라며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따라가는 정당’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정당’, ‘질서창조자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해야 한다. 수평적 긴장관계란 당·청의 굳건한 신뢰와 협조체계를 바탕으로 당이 사회적 이슈를 주도하고 청와대와 정부는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분업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형해화된 당·청회의, 당·정회의를 정례화하고 실질화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당·청간 수평적 긴장관계를 주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고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근 행동을 수평적 긴장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전당대회에서 3등을 한 김태호 최고위원의 출사표는 조금 더 강렬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 지금 우리 새누리당의 모습은 어떤가? 입은 닫고, 귀는 막고, 눈은 위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 정당이다.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봐서는 안된다. 청와대 출장소로 비춰지는 정당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
“저는 청와대가 우리 당의 출장소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당의 역할을 반듯하게 재정립하겠다. 예스맨도 노맨도 아닌 동반자적 상호관계를 설정하고, 당원과 국민의 올바른 제안이 당을 통해 국정운영에 반영되도록 ‘만사당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그의 약속과 달리 새누리당은 여전히 ‘해바라기 정당’, ‘청와대출장소’에 머물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은 이제 혁명적 변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을 무력하게 만드는 모든 낡은 잔재를 태워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행정부에 끌려 다니는 정당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고 풀어내는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지금도 행정부에 끌려 다니고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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