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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박의 벌떼 공격, 신7인회와 친위대는 어떻게 움직이나

등록 2015-07-01 01:16수정 2015-07-01 21:01

박 대통령과의 관계로 본 친박계 계층도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돌격대 비영남 초선 김태흠·이장우·김진태 선봉에
컨트롤타워 서청원·김재원·윤상현 판 짜고 작전 하달
성골 중의 성골 최경환·유기준 등 박 대통령과 교감
‘유승민 정국’에서 친박계(친박근혜계)가 새누리당을 흔들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친박의 모습을 돌아보면, 친박의 계층화와 이에 따른 역할 분담이 뚜렷하게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며 당 원내지도부에 대한 분노와 불만을 쏟아낸 직후,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친박 초선들이었다.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어 “당-청 간 불협화음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유승민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라”며 맨 앞에 나섰다. 곧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선 이장우(대전 동구)·김진태(강원 춘천) 의원 등도 가세해 이번에도 ‘신친박 3총사’들이 앞으로 돌격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도 “유 원내대표가 혹 떼려다 혹 붙여 왔다”며 ‘유승민 책임론’을 가장 신속하게 제기했다. 당내에선 ‘비영남권 신친박’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대구·경북(TK) 정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박근혜 친위대’, ‘친박 행동대장’을 자처한다는 시선이 많다. 한 의원은 “평소에는 조용히 있다가 박 대통령이 한마디만 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데, 내년 공천에서 ‘친박 몫 티켓’을 기대하는 것 아니겠냐”고 혹평했다.

박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은 영남권 중심의 친박 다선 의원들은 사태 초기에 반사적으로 나서기보단, 결정적인 순간에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당내 흐름을 돌리는 역할을 맡는다.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박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사과한 직후, 정갑윤 부의장과 김태환·안홍준 의원 등 친박 중진들이 긴급회동을 하면서 유 원내대표 사퇴로 의견을 모은 뒤, 조직적 압박이 시작됐다. 친박 중진들은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아 청와대 관저로 초청받기도 했는데, 이들은 기존 원로 7인회에 빗대 ‘신7인회’(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부총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정갑윤 부의장, 김태환·서상기·안홍준 의원)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 대통령이 후보자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이학재 의원 등 박 대통령과 함께 일한 재선들까지 포함하면 이들 친박 중간그룹은 20명 안팎 정도다.

친박 핵심그룹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친박에 전하고 집단행동 ‘작전’을 짜는 수뇌부 구실을 한다. 최다선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좌장 격으로 두고 재선의 김재원·윤상현 정무특보가 판을 짠다. 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주류 중의 주류’는 최경환 부총리, 유기준 장관 등 1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박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 간사를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이 25일 의총 전후로 ‘조직’을 가동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이야기도 당내에 파다하다. 수적 열세로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끌어내지 못하자, 이후 서청원 최고위원과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29일 긴급최고위원회에서 직접 나서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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