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지속가능한 ‘민간교류 활성화’ 바라
현대아산 “이산상봉 등 최선 다할것”
지속가능한 ‘민간교류 활성화’ 바라
현대아산 “이산상봉 등 최선 다할것”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함에 따라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민간단체들과 남북경협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은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중단된 개발협력 사업의 물꼬를 다시 트는 마중물이 될 것 같다”고 남북 합의를 평가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그동안 남북한 공동 말라리아 방역사업 등 공동 방역사업, 양묘장 사업 등을 진행했지만 5·24조치 이후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홍 사무국장은 “양묘장 사업처럼 남북이 진행중이었던 개발협력 사업의 중단이 가장 아쉽다”며 “이제는 지원 위주의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사업으로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교류의 공간이 열리려면 남북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7년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 관련 기업들도 이번 합의를 반기고 있다. 금강산·개성관광 사업권자인 현대아산 쪽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기업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진행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리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산기업인협의회 관계자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다고 하니까 5·24조치 해제와 더불어 금강산 관광 재개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북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상선 주가는 이날 22.5% 오르는 등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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