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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교육부의 교과서 분석자료, 우익단체서 받은 의혹”

등록 2015-10-09 19:26수정 2015-10-09 21:53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앞줄 왼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정회가 선언된 뒤 김재춘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앞줄 왼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정회가 선언된 뒤 김재춘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국정화 방침 논란 확산

새정치 “교육부, 출처 드러날까봐
원본공개 거부하는 것 아니냐”
교육부쪽 “2~3일 걸려 작성”
여권 인사 “교육부 만들 여력 없어
외부 단체에 의뢰한 것일 가능성”
검정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성을 주장해온 새누리당이 그 근거로 삼고 있는 자료의 출처가 정보기관 또는 우익단체로부터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교육부는 새누리당에 제공한 검정 교과서 분석과 집필진 성향 분석 등이 자체 제작한 자료라는 발언을 거듭하고 있지만 야당은 국가정보원 또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회·단체들이 수집·축적한 정보를 짜깁기한 것을 건네받았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내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았다는 자료는 교육부에서 만들 수가 없는 정보다. 시간도 인력도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정부에서 만들기엔 내용이 너무 이념 편향적”이라고 짚었다. 8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교육부와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라며 ‘고교 한국사 교육부 교과서 분석’과 ‘검정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진 현황분석 결과’ 등을 보도했다. 이날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김동원 학교정책실장은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실에서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한테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역사교육지원팀에서 2~3일 걸려 작성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해당 부처는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당에서 요구한 자료는 당에만 제출해야 한다”며 버텼다.

교육부가 2013년 내린 수정명령을 받았던 금성출판사, 미래엔, 천재교육, 지학사, 두산동아, 비상교육이 펴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세종/연합뉴스
교육부가 2013년 내린 수정명령을 받았던 금성출판사, 미래엔, 천재교육, 지학사, 두산동아, 비상교육이 펴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6종. 세종/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의 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새누리당이 받은 것은 자유역사학회 같은 뉴라이트 단체,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의 각종 보고서, 또는 국정원의 사상검증 자료 같은 것을 악마적으로 편집한 책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위원장을 지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는 몇년 전부터 검정 교과서 분석 작업을 하고 집필진의 이념 성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교육부가 자체 분석을 통해 이번 자료를 마련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교문위 소속 한 여권 관계자는 “교육부는 이처럼 다양한 교과서를 일일이 분석할 만한 여력이 없다”며 “보수학자나 보수단체에 의뢰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 자료가 모두 공개된다면 청와대, 교육부, 보수 학계, 극우 단체, 정보기관 등이 똘똘 뭉쳐 ‘교과서 국정화’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해온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윤관석 교문위원은 “원본을 공개하는 순간 정보 출처가 다 추적되기 때문에 교육부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짚었다. 한 여당 의원도 “교육부 자료는 한국전쟁이나 토지개혁 등의 역사적 사실들을 7~8종의 교과서가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분석해 놓은 것으로 크게 의미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만약 이 자료가 공개되면 야당이 어떻게든 작은 것 하나라도 물고 늘어져 (정부·여당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말자고 이야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유주현 김경욱 전정윤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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