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다고 국민들 속을까” 비판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고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균형 잡힌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
교육부가 12일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행정예고하면서 발표한 새 교과서의 이름이다. 너무 길어 약칭을 따로 만들었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다. 교육부는 ‘통합’ 교과서의 의미는 담되,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으로 ‘올바른 교과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국정 교과서’라는 용어가 주는 반감을 상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국정 교과서를 대체할 이름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통합 교과서’, ‘단일 교과서’, ‘균형 교과서’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올바른 교과서’가 선택됐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는 앞으로 학부모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홍보전략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과서 발행은 정부 정책인 만큼 법률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름 하나만 바꾸면 국민들이 속아 넘어갈 거라고 여긴다는 건 국민을 바보로 아는 처사다” “기존의 역사 교육을 깡그리 무시한 오만한 이름이다” 등의 비판이 나온다.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국정교과서가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면 그 이전의 역사 교과서는 잘못된 역사 교과서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정부의 검정을 통과했던 교과서들이 전부 잘못된 교과서인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도, 신뢰도 내팽개친 명명이다”라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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