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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누리, ‘역사학대회 난입’ 극우단체와 ‘국정화 연석회의’

등록 2015-11-02 19:47수정 2015-11-03 09:15

“균형 교과서” 주장하면서
극우성향 초청강의·색깔론 이어

애국단체총협 임원 20여명 만나
김무성 “이러다 정 들겠습니다”
여론 불리 “홍보 부족” 탓

이상훈 대표 “사생결단 맹세”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하루 앞둔 2일 새누리당은 극우단체와 손잡고 국정화 홍보 총력전을 펼쳤다.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든다면서 반공·극우 단체들과 막판까지 손을 잡았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애국단체총협의회 임원 20여명과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28개 역사학회의 전국역사학대회 행사장에 난입해 국정화 찬성을 주장하며 교수·학생들과 충돌을 일으킨 단체다. 북한 핵 위협에 맞선 ‘핵무장론’을 펴왔고, 통합진보당 해산에 앞장섰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인사말로 “안녕하세요. 이러다 정들겠습니다”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과거 교과서가 현재보다 훨씬 더 좌경화됐고, 수정된 현재 교과서는 악마의 발톱을 감춘 상태다. 의원총회에서 국정화를 ‘제2의 건국운동’이라고 하는 말까지 나왔다. 아직 국민에게 홍보가 부족해 현재 여론에서 다소 불리하지만 국정화는 절대 후퇴해선 안 될 일이다. 여러분이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인 김을동 의원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의 폐허를 딛고 유례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던 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애쓰신 여러분들의 애국애족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이들을 치켜세웠다.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우리 단체는 오랫동안 역사교육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왔다. 앞으로도 집회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나름대로 활동하겠다. 반드시 정부와 여당이 생각하는 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디딤돌로 생각해 사생결단으로 (국정화에 협조)할 걸 여러분 앞에서 맹세한다”라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좌편향된 교과서를 바로잡아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겠다”면서도 극우 성향 인사들과 인식을 공유해왔다. 자유경제원 전희경 사무총장을 두 차례 불러 강의를 들었고, 박세일·송복 명예교수 등 극보수 행보를 해온 원로학자들도 불렀다. “현 교과서는 독극물이다”(송복 교수), “북한과 남한 사이에 중도는 없다”(박세일 교수) 등 극단적인 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 치며 호응했다. 색깔론도 빼놓지 않았다. 20일 원유철 원내대표가 “국정화를 반대하는 야당 주장은 북한과 일맥상통한다”고 북한 연계설을 제기했고, 28일엔 이정현 최고위원이 “국정화 반대는 적화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발언까지 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29일 “북한의 ‘국정화 반대 지령’을 받은 단체와 개인을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색깔론이 선을 넘어서자 하태경 의원이 2일 아침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근거 없는 색깔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관련 영상] 역사학대회장 난입 보수회원들 “너희들은 괴물!”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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