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공식거부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혁신전대를 제안한 뒤 나흘 만의 화답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안된다. 제 제안은 협력하자는 것인데, 전대는 대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제안은 혁신과 단합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자는 것인데, 전대는 한 명을 선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제안 취지와 달리 (전대를 열게 되면 결국) 총선을 앞둔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게 당 대표직을 사퇴한 후 다시 전대에 나서라는(안 전 대표 제안)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깨끗이 그만 두고 뒤를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은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문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의 조선대학교 특강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으나, 29일 안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고 ‘혁신전대’라는 역제안을 했고, 또 문 대표가 이날 안 전 대표의 역제안을 또 거부해 각각 한 번씩 제안하고, 각각 서로 상대반의 의견을 거부한 모양새가 됐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이날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겠다. 좌고우면않고 총선준비 하겠다”며 당 지도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어 “혁신은 내 책임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혁신전당대회는 더 강력한 혁신과 통합으로 가는 길이자 총선돌파와 정권교체를 위한 결단”이라며 문 대표의 ‘혁신전대 수용’을 거듭 촉구하면서 “문 대표 주위에서 대표의 눈과 귀를 막고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리얼미터의 새정치 지지층+무당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혁신전당대회 (26.7%) vs. 문안박연대 (15.8%)였으며, 새 혁신안 필요 (41%) vs. 김상곤 혁신안 유지 (22%)였다”고 소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권태호 김원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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