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앞으로! 새누리당 2030 공천 설명회’에 참석해 한 청년 지지자가 선물한 자신의 캐리커처를 받아든 채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과거에는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공천권 좌지우지돼”
일각선 계파 갈등 물타기 해석도
밀실에서 공천권 좌지우지돼”
일각선 계파 갈등 물타기 해석도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한 박근혜 대통령을 ‘공천권을 쥔 권력자’로 지칭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또다시 권력자 발언을 이어갔다. 상향식 공천 취지를 설명할 때마다 김 대표가 해온 말이지만, 전날 권력자 발언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어서 발언 의도와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2030 공천설명회’ 인사말을 하며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 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능력과 열정보다는 권력자에게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젊은 인재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했다. 2012년 19대 총선 공천은 박 대통령을 필두로 친박근혜계가 주도했다.
박 대통령을 겨냥한 전날의 ‘권력자 발언’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김 대표가 또 ‘소수 권력자 공천’ 발언을 내놓자 당내에서는 ‘계산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 쪽은 “2014년 전당대회 때부터 ‘소수 권력자에게 공천권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말을 반복해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날 발언도 자신의 상향식 공천을 자찬하다 나온 ‘우발적 발언’이라는 것이다. 별뜻 없이 한 발언이 계파 갈등 논란으로 커지자 평소 강조해온 ‘소수 권력자 공천’을 물타기용으로 다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일반적 발언”이라고 무게를 두지 않았다.
전날 발언을 두고 “내가 그동안 참다 참다 나온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문화일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런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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