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6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마친 뒤 참관인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한 참관인이 자리에 앉아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번 4·13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한울 노동당 부대표다. 연합뉴스
2014년 6·4 지방선거 때 투표소에서 박대통령 악수 거부해 화제
김 부대표 “종로에서 꾸준히 삶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활동해 와”
김 부대표 “종로에서 꾸준히 삶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활동해 와”
“2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사람 아니냐며 반가워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때 투표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를 모았던 김한울 노동당 부대표가 4·13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져 또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부대표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종로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소식과 함께 출마선언문을 공개했다. (▶ 블로그 바로가기) 김 부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명함이 그저 귀찮을 수도 있을 텐데 시민들께서 인사에 답해주셨다”면서 “꽃샘추위가 찾아온 3월10일 명함을 드리자마자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장본인이 아니냐’며 반가워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했다. 이어 “그 덕분인지 2시간도 되지 않는 사이에 500장의 명함이 창신·숭인동 주민들의 손에 들려 골목골목으로 펴져나갔다”고 전했다.
‘종로구 지역활동가’라고 소개한 그는 “종로 예비후보 중에 유일하게 종로에서 꾸준히 삶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활동해온 후보가 됐다”며 “신문기사 검색을 해보면 박근혜 대통령 악수 거부가 아니더라도 활동의 일부와 그 꾸준함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신·숭인 지역은 도심지의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려진 곳”이라며 “낡아만 가는 집과 골목들, 그 틈에서 스며든 재개발의 상처들, 그리고 다시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새로운 바람의 신호들에 더해 삶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6월4일 지방선거 투표일에 박 대통령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뒤 박 대통령은 투표참관인들과 차례로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 때 맨마지막에 앉아 있던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박 대통령과 악수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묻자 이 남성은 “참관인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남성은 김한울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박 대통령, 투표 후 참관인에게 악수청했다 거부당해 ‘민망’) 4·16 세월호 참사 얼마 뒤였던 당시 김 사무국장은 자신의 트위터(@redsimdr)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손을 먼저 잡으라고, 사라져가는 희생자들 장애인들 노동자들 해고자들 촌로들 그들의 손을 먼저 잡고 구하고 도운 후에나 손을 내밀라고 그의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김한울 노동당 부대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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