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서상기·비박 주호영 탈락
새누리당 대구 3선 의원인 친박근혜계 서상기 의원(북을)과 비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수성을)이 14일 4·13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을)도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6차 경선 지역(11곳) 및 우선(2곳)·단수(2곳) 추천 지역을 발표했다. 서 의원과 주 의원 지역구는 각각 장애인·청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경선 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북갑과 달서갑에서도 각각 초선 현역인 권은희 의원과 홍지만 의원이 경선 대상에 들지 못해 공천에서 떨어졌다. 이날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공관위는 이르면 15일 유 의원 공천 배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당 정체성에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지난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국회 연설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하고 친박계와 갈등을 빚다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국회의원 품위 부적합자’와 ‘편한 지역 다선 의원’도 정밀 심사 대상으로 제시해, 막말 파문의 친박계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을)과, 영남과 수도권 새누리당 강세 지역 중진들을 교체할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지역구 17곳의 경선 결과, 안홍준(3선·경남 창원마산회원)·정문헌(재선·강원 속초고성양양)·이에리사(비례대표·대전 중구 도전) 의원이 탈락했다. 이날까지 새누리당에서 모두 17명(비례대표 포함)의 현역 의원이 공천에 탈락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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