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승부처 된 호남
대진표 윤곽 현역의원 20곳 출격
광주 광산을 이용섭-권은희 격돌
전주병 김성주-정동영 팽팽
대진표 윤곽 현역의원 20곳 출격
광주 광산을 이용섭-권은희 격돌
전주병 김성주-정동영 팽팽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최대 승부처인 호남의 대진표가 거의 마무리됐다. 모두 28곳의 선거구가 걸려 있는 광주·전북·전남 20곳에서 현역 의원들이 출격한다. 21일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호남에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한 난타전 속에 박빙의 혼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광주는 본래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6명의 ‘물갈이’가 가장 큰 관심사였으나 임내현 의원을 제외한 장병완·박주선·천정배·김동철·권은희 의원 5명이 경선을 거치거나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서게 됐다. 반면 더민주는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았던 강기정, 박혜자 의원 모두 공천에서 탈락해 광산을에 출마하는 이용섭 전 의원을 제외한 광주 7곳에 신인이 나선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광산을에서 이용섭 더민주 후보만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를 앞설 뿐, 나머지는 국민의당이 우세한 흐름이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광주 유권자들은 새 인물을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과연 신인들한테 다 광주를 맡겨도 되느냐는 불안한 심리도 있다. 국민의당은 어쨌든 현역 의원들도 컷오프와 경선을 치르며 검증을 거친 반면 더민주는 신인들이라도 낙하산 공천 했다는 이미지가 강해 현역-신인의 구도가 잘 짜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국보위 전력, 햇볕정책 수정 발언에 비례대표 공천 파동까지 겹치며 더민주에 대한 광주 여론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남에선 여수갑, 영암·무안·신안을 제외하곤 모두 현역 의원이 출마한다. 국민의당은 목포·여수을 등에서, 더민주는 나주·화순, 광양·곡성·구례 등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다고 본다. 서너개 시·군이 합친 이곳에선 소지역주의가 변수다.
전북에선 10곳 중 7곳에서 현역 의원이 나오는데 이 중 4곳은 더민주, 3곳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 소속인 김관영 의원(군산),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반면, 더민주 현역 의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후보 등을 맞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와 김성주 더민주 후보가 붙은 전주병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탄탄히 닦아온 지역 기반에 힘입어 오차범위 안에서 정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에서 3파전이 치러지는 곳은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이 경쟁하는 전주을과, 무소속(강동원 의원)-더민주-국민의당이 격돌하는 남원·임실·순창이다.
정의당은 광주(4), 전북(3) 전남(3) 등 모두 10곳에 30~40대 젊은 후보들을 내고 호남 교두보를 닦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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