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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김종인 비례대표, 노욕 아니다”

등록 2016-03-22 15:00수정 2016-03-22 19:58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서울 구기동 김대표 자택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 @hani.co.kr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서울 구기동 김대표 자택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 @hani.co.kr
문 전 대표, 김 대표와 전격 회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전격 회동해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우리 당 간판으로서 이번 선거를 이끌어 야권의 총선 승리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김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에서 창원성산 선거구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김 대표의 사퇴 고민 얘기를 전해듣고 급거 상경해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으로 가 45분간 회동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아 우리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며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일까지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사퇴 언급을 했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없이 오로지 우리 당을 살리는 일만 해왔는데, 마치 노욕인 것처럼 모욕당한다면 이 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명예를 가장 중시하는 분으로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고 자존심도 상한 것같다”며 “여러모로 우리 당에서 이번 과정에서 서운하게 해드린 일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는 노욕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고자 한 것이 아니다. 이번 총선을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치르는데 간판 역할을 하고, 총선 이후에도 다음 대선 때까지 그 역할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고, 제가 제대로 설명드릴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해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어쨌든 김 대표가 계속 그(대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며 “김 대표가 마음이 많이 상하신 점이 있다면 그것을 풀어드리기도 하고…”라며 김 대표의 대표직 수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전 창원시청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제가 당 대표를 계속했더라도 김 대표를 상위 순번으로 모셨을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마땅히 예우해야 한다. 비례대표 들어가는 것은 결코 노욕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 기간 본인의 선거지원 활동에 대해서는 “공천이 확정되면 저도 우리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만난 뒤 구기동 김 대표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 대표로부터)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아무런 욕심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그동안 많은 리드를 해주셨고 성과도 있었는데, 그런 일들이 이번 비례대표 공천으로 해서 자신이 뭔가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사심에 의해서 결정을 한 것처럼 그렇게 매도 당하고 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다.)

명예를 가장 중시하시는 그런 분으로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으시고 자존심도 상하신 것 같다. 여러모로 그동안 우리당에서 이번 과정에 서운케 했던 일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씀 충분히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으셔서 당을 살려놓다시피 하셨는데 이제 마지막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을 잘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도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니냐. 그때까지 책임지고 이끌면서 민주당 간판으로 이번 선거 이끌어주셔서 총선 승리를 만들어 주십사’하고 부탁 말씀을 드렸다.

오늘 오후 3시 비대위 이뤄질 예정이어서 거기 참석하셔서 비대위원들에게 말씀하신다고 하는데 마지막 결정 어떻게 하실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말씀 드렸기 때문에 (김 대표가) 좋은 결정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대표가 대표 그만둔다 만다 거취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욕심 없이 오로지 우리 당을 살리는 그런 일만 해왔는데 그것이 마치 노욕인 것처럼 모욕 당한다면 내가 이 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신 듯하다.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결정을 해주시길 기대한다.

-문 대표께서는 이번 계기로 정치행보를 시작하는가?

“그렇지 않다. 제가 김종인 대표를 어려운 시기에 모셨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모셔서 우리 당을 다시 살리는 좋은 역할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김 대표 밑에서 그에 걸맞는 대접과 예우를 해야한다. 비례대표도 김 대표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하고자 하는 노욕 때문에 그런 거 아니(라고 본다). 이번 공천도, 또 결국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총선을 치르는 간판 역할을 하셔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계속해 주셔야 하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국회 들어가실 필요가 있으신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당 안팎에서 이해가 부족했던 거 같다. 그런 부분 설명해 드릴 필요가 있겠다고 해서 올라왔다.”

-이후 계획은? 선거운동 하시나?

“후보를 공천이 다 확정되고 하면 저도 우리 후보 당선을 위해서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번 일에 친노 세력 개입 이야기 있는데?

“그런 이야기 그만 하죠.”

권오성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관련 영상] ‘구원 투수’ 김종인, 대선까지 더민주와 더불어?/ 더정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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