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의원
전 “공천과정 공정하지 않았지만
30년 함께 해온 생명같은 당”
탈당만류 문재인 “선당후사 감사”
30년 함께 해온 생명같은 당”
탈당만류 문재인 “선당후사 감사”
문재인 대표 시절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전병헌 의원(3선)이 22일 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1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밀심사 결과 공천에서 탈락한 뒤 국민의당 입당, 또는 무소속 출마를 고심해왔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석과불식이란 과일나무에 달린 가장 큰 과일은 따 먹지 않고 남겨놓아 다시 씨앗으로 쓴다는 뜻이다. 그는 “이번 공천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지 않았고, 상식적이지도 않았으며, 더더욱 공정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잠시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제게 민주당은 민주 60년 역사의 30년을 함께 해 온, 저의 생명과도 같은 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전병헌 의원을 양산에서 만나 탈당을 만류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 의원은 선당후사하는 심정으로 먼저 당을 살리기로 한 것이다. 그런 결정은 정말 어려운 결단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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