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 르포] 성남 중원
출신지 따라 투표하는 성향 옅어져
통진당 해산 여파도…“여야 5대5 상황”
출신지 따라 투표하는 성향 옅어져
통진당 해산 여파도…“여야 5대5 상황”
성남 중원구는 야권의 텃밭이었다가 점점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격전지로 변모해온 곳이다.
중원·수정구 등 성남 구시가지 일대에선 1971년 해방 이후 최초의 대규모 도시 빈민 투쟁이라 불리는 ‘광주대단지사건’이 일어났다. 서울시가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이주시킨 청계천 철거민들이 졸속 이주정책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청계천 철거민과 호남 출신들이 많아 야권 세력이 강한 곳이었다. 경기동부연합(이석기·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 소속)은 중원·수정구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하며 성장한 진보운동 계파로, 중원구는 전국에서 통합진보당 세력이 가장 강한 곳이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인 15~17대 국회의원(1996~2004년) 선거에선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야당 쪽이 이겼다. 하지만 2005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에서 신상진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고, 이어 18대 총선(2008년)에도 신 의원이 당선됐다. 두 선거 모두 야권연대가 되지 않아 통합민주당(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표를 나눠 가져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야권연대를 하고 나서야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0.7%(654표) 차로 겨우 신상진 의원을 꺾었다. 그해 12월 치러진 18대 대선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53.2%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6.8%포인트 더 많은 표를 받았다. 하지만 2014년 12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지난해 4월 치러진 보선에서 신상진 의원이 당시 정환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현 국민의당 후보)를 20%포인트 차이로 멀찍이 따돌리고 3선 의원이 됐다.
금광2동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강신종(35)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출신 지역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이 옅어지고, 통합진보당 해산의 여파가 남아 있어 지금은 여야 5 대 5의 상황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봐도 야당이 통합해 단일후보를 내지 않으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야권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관련영상: 야권연대 없는 이번 총선, 결과는?]
성남중원 역대 선거 결과
연령대별 유권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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