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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낙동강 오리알’, 친박 후보들 ‘옥새’ 없이는…

등록 2016-03-25 10:11수정 2016-03-25 16:29

옥새파동으로 후보 등록 8시간 남기고 긴장 감도는 새누리당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맨오른쪽)가 2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맨오른쪽)가 2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4·13 총선 공천 후보등록 마감시간을 불과 한나절 앞둔 25일 오전 새누리당은 벌집을 쑤신 듯 들끓었다. 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옥새를 가진 김무성 대표를 대신에 공천장에 날인할 방안을 궁리했다. 무소속 출마도 못할 처지에 몰린 진박(진실한 친박) 예비후보 4명을 비롯해 공천이 마무리 안 된 6명은 국회를 찾아 “김무성 대표는 공천장에 도장을 찍으라”고 촉구했다. “당헌당규에 위배된 공천은 못한다”고 주장해온 김 대표가 친박계의 압력을 버텨야 하는 기한은 이날 오후 6시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태호·안대희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친박계 최고위원 6명은 오전 8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긴급좌담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열어 “당의 직인을 하루빨리 당사에 반납해 공직인 당의 직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당의 직인은 당에 보관되어야 마땅한데 당의 직인이 당사에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대표 직인을 부산으로 들고간 것으로 보이는 김무성 대표를 맹비난했다.

또한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오늘 후보등록일 마지막 날인 관계로 오전 10시에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달라는 긴급최고위원회 개최 요구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오전 8시30분 비행기를 타고 오전 10시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중앙당사에서 도착해 일반적인 당무를 볼 예정인데, 친박 최고위원들은 “국회로 나와 최고위원회를 열어 남은 공천을 의결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우리의 3분의 1이 요구를 하면 최고위원회의를 열 수 있는데 당대표가 이를 거부하거나 기피한다면 당헌에 따라서 원내대표가 합법적으로 사회를 볼 권한이 있다”며 ‘원유철 대행체제’도 언급하며 김 대표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김 대표는 서울로 떠나기 직전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개최 요구에 대해 “그건 일방적인 이야기”이라며 “저보고 당무를 거부한다고 하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그에 대한 예의로 (중앙당사) 당대표실에 앉아서 당무를 보겠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밝혀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예비후보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경호(대구 달성), 유재길(서울 은평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의 무공천 방침을 밝혀 20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해진 예비후보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천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추경호(대구 달성), 유재길(서울 은평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 대표의 공천장 날인 거부로 날벼락을 맞은 정종섭(대구 동갑)·추경호(대구 달성)·유영하(서울 송파을) 예비후보 등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3명과 서울 은평을의 유재길 예비후보는 오전 9시 국회에 나란히 섰다. 이들은 “정당이 규정에 따라 보관, 사용하는 당인과 대표직인을 불법적으로 가져가서 공직자 후보 추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공관위가 심의한 내용이 당 대표의 부적법한 의결거부로 묵살된다면 당대표가 공관위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당의 최고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의를 무력화시켜서 정당의 정상적인 업무를 마비시키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가 쫓아낸 유승민 의원 대신 단수추천을 받은 이재만 예비후보(대구 동을)은 이날 회견문에 이름은 올렸지만 회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은 의결됐지만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공천 효력이 정지된 이인선 예비후보는 “빠른 시일 내 재공모를 받아서 별도의 건수로 해결해주시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오전 중에 국회 인근 중앙당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오후 6시가 될 때까지 김 대표가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을 찍지 않으면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못한 6명은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없게 된다.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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