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중심 무소속 연대 가시화 되나

임태희·강승규·조진형 전 의원, 첫 모임
“파벌정치 바로잡고 당내 민주화 뜻 모아”

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이명박계 수도권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무소속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에서의 유승민·류성걸·권은희 무소속 의원의 연대에 이은 움직임이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탈당파인 임태희·강승규·조진형 전 의원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만나 무소속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모임이 끝난 뒤 <한겨레> 기자와 만나 “파벌 정치를 바로 잡고 당내 민주화를 이뤄 비뚤어진 정당정치를 바로잡자는 뜻을 가진 분들이 모였다. (수도권 지역에선) 현재까지 이재오(서울 은평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의원이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임태희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실장을 지낸 3선(16~18대) 의원으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상태다. 이곳 새누리당 후보는 전하진 의원이다. 강승규 전 의원(서울 마포갑)은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에, 조진형 전 의원(인천 부평갑)은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들 5명의 전·현직 의원은 모두 ‘친이명박계’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선거운동복을 흰색으로 맞추기로 했다. 현재 유승민(대구 동을),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후보가 선거운동복을 흰색으로 맞춰입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 쪽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임태희 전 의원은 “유 의원 쪽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강승규 전 의원이 소통을 하면서 영남권에서도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상호 유세 등 서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유권자들과 공동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강승규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에서 20여명 가량의 후보자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지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