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 경제공약 격돌
강봉균 대 김종인 ‘경제 정책’ 대결
구체적인 내용 없어
재벌 일률적 규제는 잘못” 김종인 “새누리 집권 8년간
대기업 규제 풀어주기 일관
청년실업은 역대 최악 이르러” 이에 강 위원장은 “김 대표의 정책이야 말로 몇 년째 야당 내 운동권들이 반복하던 주장을 또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며 맞받아다. 지난 28·29일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는 구체성 없는 포퓰리즘”이라며, 경제민주화라는 용어 대신 ‘공정한 규칙’을 기본으로 한 경제공약을 강조했던 강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기업이 누렸던 독점과 특권, 중소기업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 남용과 횡포는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것들인데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표심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의 잘못은 공정한 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하지만 과거 출자총액제한제처럼 대기업을 일률적으로 묶어놓는 식의 규제는 잘못이다. 효율적 기업까지 그렇지 않은 기업과 묶어 규제하겠다는 것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발상이자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더민주의 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로 복지가 필요한 계층에 더 많은 돈을 써야한다. 기존보다 10만원을 더주겠다는 기초노령연금 30만원 공약이 노후대책을 이미 마련한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개발연대 시기 경제기획원 관료로 잔뼈가 굵은 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재정경제부장관을 잇달아 맡았던 야당의 경제전문가였다. 16~18대 의원으로 열린우리당 시절 당 정책위의장까지 맡았었다. 반면 노태우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이었던 김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경제민주화 공약을 불어넣으며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여야 간 말싸움이 격해지다 논란이 될 발언도 터져나왔다. 주진형 더민주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 위원장의 경제공약을 비판하며 “(새누리당이) 집에 앉은 노인을 불러다가 50년 전부터 하는 얘기를 다시 한다. 얼굴마담이자 허수아비”라고 했다. 김남일 엄지원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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