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지원유세서 대선도전 시사
영도 유세중엔 ‘보궐선거’ 암시도
인천 돌며 윤상현 지역구만 안가
영도 유세중엔 ‘보궐선거’ 암시도
인천 돌며 윤상현 지역구만 안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내년 대선 도전 뜻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4·13 총선 지원유세를 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를 그만두려고 한다”며 “더 큰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영도구 유세에서 자신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였던 최홍·김용원 전 예비후보를 가리키며 “4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분들이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제 후계자가 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2월 대선에 나서기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2018년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앞서 “국회의원 출마는 20대 총선이 마지막”이라고 공언해왔으며,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총선 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지역 집중 유세를 하면서 인천 13개 지역구 가운데 윤상현 의원이 막말 파문으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남구을’만 들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지역구의 김정심 새누리당 후보를 인근 남구갑으로 불러 합동 지원유세를 하고, 김 후보에게 따로 “지역구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윤 의원 지역구에 가서 분란이 재조명되는 것보다는 여러 추측을 낳더라도 안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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