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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례공천 여성60% 헛말…지역구선 여-여 대결 떠밀어

등록 2016-04-04 19:39수정 2016-04-04 22:09

4·13 총선 D-8 ㅣ여성의원 좁은문

새누리 ‘여성 우선공천’ 말뿐
비박 쳐내기 수단으로 악용
여성 대 여성 지역구 여럿
둘 중 한명은 낙선 불가피
여성의원 증가세 꺾일지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앞줄 왼쪽 둘째)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들머리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강기윤 후보(김 대표의 왼쪽 첫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김경호 선임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앞줄 왼쪽 둘째)가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들머리에서 시민들의 손을 잡으며 강기윤 후보(김 대표의 왼쪽 첫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948년 제헌의회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한 여성 의원은 65명에 불과하다. 비례대표와 재보궐선거 당선자를 합해도 68년 헌정사에 등장하는 여성 의원은 181명(제명 3명 제외)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총선은 지난 20년간 이어지던 여성 의원 증가세가 꺾인 해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새누리, 비례대표 출신 공천자 0명 여야 4당이 4·13 총선에서 공천한 여성 후보는 새누리당 16명, 더불어민주당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7명 등 57명이다.

당선 안정권에 든 여성 후보자가 줄어든 데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극심한 계파 간 공천 싸움의 빌미가 된 ‘여성 우선추천’을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 밀어붙였다.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 공천’이라는 형식과 달리 그 내용은 비박계 의원들을 쳐내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지역구(서울 용산, 대구 수성을)의 다선 남성 의원들이 탈당 출마를 감행하면서, 엉뚱한 곳에 여성 우선추천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새누리당에서는 여성 비례대표(초선) 가운데 단 1명도 20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불출마자를 제외한 새누리당 여성 비례대표 10명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남성 후보에게 밀렸다.

■ 그나마 여성-여성 대결 공천 여성 후보 1명이 아까운 상황에서, 여야 여성 후보들이 서로 맞붙는 ‘여성 대 여성’ 대결 지역구도 여럿이다. 2명 중 1명은 무조건 낙선하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가뜩이나 부족한 여성 정치인들끼리 싸우게 됐다”는 한탄이 나온다.

경기도 고양정에서는 현역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현미 더민주 후보와 여성으로는 단 3명뿐인 5선에 도전하는 김영선 새누리당 전 의원이 맞붙었다. 18·19대에 이어 3번째 리턴매치인데 현재 김현미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병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와 비례대표를 발판으로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남인순 더민주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비례대표를 거쳐 지역구 공천을 받은 배재정 더민주 후보에 맞서, 19대에 이어 이번에도 전략공천을 받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나섰지만, 정작 현재 판세는 두 사람 모두 장제원 무소속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 비례대표 여성 60% 공천 공염불 좁디좁은 ‘공천 협곡’을 남성 의원들이 스파르타군처럼 막고 있는 상황에서, 비례대표는 여성 의원들이 ‘재선 이상’으로 진입하는 우회로이자 정치경험을 쌓는 주춧돌이 돼 왔다. 4선을 노리는 나경원 새누리당, 박영선 더민주 의원이 비례대표를 거쳐 중진 대열에 근접한 대표적 사례다.

15대 국회에서 12명이었던 여성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2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며 처음으로 20명대에 진입한다. 비례대표 30% 여성공천 할당제가 도입된 덕이다. 이후 50% 할당제가 도입되면서 여성 비례대표는 17대 29명, 18대 27명, 19대 28명이 배출됐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를 거친 여성 지역구 의원도 해마다 늘었다. 16대 5명이던 여성 지역구 당선자는 17대 10명, 18대 14명, 19대에는 19명으로 증가했다.

신명(17대 의원)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은 “19대 총선보다 여성 공천자 수는 더 많은데, 경쟁력 있는 여야 여성 후보들이 하나의 지역구에서 맞붙는 등 갑갑한 상황이다. 여성 후보는 야당에 많은데, 야권 분열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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