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곳 여론조사 뜯어보니
더민주 후보 지지층 분할투표 뚜렷
구로갑 51, 남동갑 52, 강서갑 61%
안산 단원을 69%만 “정당도 더민주”
정의당·국민의당 순으로 옮길 뜻
더민주 후보 지지층 분할투표 뚜렷
구로갑 51, 남동갑 52, 강서갑 61%
안산 단원을 69%만 “정당도 더민주”
정의당·국민의당 순으로 옮길 뜻
‘1여 다야’ 구도의 4·13 총선판에서 흔들리는 유권자의 마음은 ‘지역구 따로, 비례대표 따로’라는 전략적 투표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권 심판론과 제1야당 심판론, 공천 과정의 내분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에 거부감이 커진 유권자들은 지역구 투표는 양당에 하되,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등 제3당에 표를 주는 ‘분할투표’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한겨레>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 3~5일 수도권 5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김병관 더민주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5.9%만이 비례대표 정당도 더민주를 찍겠다고 답하는 등 이런 현상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 강서갑의 경우, 지역구 후보로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를 선택한 이들의 85.1%가 비례대표 또한 새누리당을 찍겠다고 했다. 구 후보 지지층에서도 비례대표 투표를 더민주(6.2%)나 국민의당(4.1%)에 하겠다고 한 응답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탈 현상은 더민주 지지층에 견줘 미미한 수준이다. 금태섭 더민주 후보를 지역구 후보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비례대표도 더민주를 택한 이는 61.4%에 그쳤다. 금 후보 지지자 가운데 20.1%가 정의당을, 11.8%가 국민의당을 비례대표 투표 정당으로 꼽았다.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 이들은 84.0%가 비례대표도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남았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택이 일치하는 ‘일관투표’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더민주 지지자는 분할투표 경향이 강한 모습은 다른 지역구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 구로갑에서 김승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의 85.1%, 김철근 국민의당 후보 지지자의 89.3%가 비례대표 지지 정당에서도 같은 당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인영 더민주 후보 지지자는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정의당(17.3%), 국민의당(13.4%)으로 이동했다.
인천 남동갑의 박남춘 더민주 후보 지지자도 비례대표에서 52.0%만 더민주에 남았고 정의당(19.2%)과 국민의당(13.7%)으로 흩어졌다. 반면,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은 83.4%가 비례대표도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은 다른 보수 대안 정당이 없기 때문에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분할투표 성향이 낮을 것”이라며 “야당 지지층 가운데 호남 유권자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진보 성향은 정의당 등 진보 정당을 선택해, 더민주가 상대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진보 성향의 민주노동당은 17, 18대 총선에서 각각 정당 득표율 13%, 5.7%로 비례대표 의석도 한자릿수인 8석, 3석을 건졌다. 19대에는 통합진보당이 10.3%의 정당 득표율로 6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체제 타파”를 전면화한 국민의당 출현이 분할투표 경향을 더욱 촉진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도 싫고 더민주도 싫은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국민의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며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 국민의당이 20% 이상을 얻고 새누리당이 40% 밑으로 떨어진다면 내년 대선이 3파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3월29~31일 조사한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볼 때, 4·13 총선에서 각 당의 비례대표 예상 의석은 새누리당 21석,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9석, 정의당 4석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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