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7석이 줄어 총 47석이 된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여야가 더욱 치열한 의석 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공보에서 각 당은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각 당의 핵심 비전을 담았다.
새누리당은 ‘개혁’을 강조했다. 총선 공약인 ‘5대 개혁과제’를 상징하는 후보들을 앞세웠다. 프로바둑기사 조훈현 국수는 중년층의 퇴직 후 인생을 돕는 ‘4050 자유학기제’, 송희경 전 케이티 전무는 ‘마더센터’, 김규환 국가품질명장은 ‘갑을개혁’, 신보라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청년독립’,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은 ‘일자리 규제개혁’을 수행할 적임자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슬로건으로 경제심판론을 내걸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강조하고, 더민주의 경제공약을 홍보했다. 이철희 더민주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후보들은 ‘좋은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3당 체제를 표방하며 만든 국민의당은 ‘미래’가 핵심 키워드다. ‘낡은 정치와 싸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미래의 먹거리, 미래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을 앞세워 ‘제2의 과학기술혁명’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불평등을 극복하고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며 ‘평등’에 중점을 뒀다.
각 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직능별 8개 분야로 나눠 현장방문 등을 통해 새누리당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들도 지역구 후보자 지원유세, 방송토론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들이 과거처럼 당선 안정권이라고 고상하게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유세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율동도 하면서 직접 유권자들과 부딪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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