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출마한 김종민 더민주 당선자가 14일 새벽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은 뒤 부인 홍윤정씨와 함께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 김종민 당선자 선대위 제공
‘피닉제’(불사조)로 불린 이인제 새누리당 후보에게 대역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51) 당선자는 ‘노무현의 대변인’, ‘안희정의 친구’다. 7선 고지를 향해 가던 이 후보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된 그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힘을 합쳐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끌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43.55%(4만5203표)를 얻어 42.55%(4만4165표)를 얻은 이 후보를 꼭 1%포인트(1052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논산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에는 개표 내내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13일 저녁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그가 1%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발표됐고, 초반 개표 상황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무려 20여 차례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자정을 넘겨 14일 오전 1시께부터 승세는 점차 김 당선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는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자 ‘피닉제’로 불린 이 후보와의 19대 총선에 이은 두 번째 대결을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김 당선자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친구인 안희정 지사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이어 그분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해내자고 약속했다. 정책과 노선을 떠나서 진영으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를 통합 정치로 이끌겠다는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가 큰 정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의 틀을 바꾸는 데 힘을 모아 함께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때가 되면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4년 전 낙선했을 때 지역주민들이 제 손을 잡아주셔서 고향 논산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고 민심을 느끼며 친분을 쌓았다. 국가 차원의 국방산업단지 유치, 계룡시에 민군겸용기술연구원 유치 등 공약을 실천해 지역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