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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리베이트 불길에 “머리숙여 사죄”

등록 2016-06-26 20:52수정 2016-06-28 11:08

오늘 박선숙 전 사무총장 검찰 소환
왕주현 부총장 영장심사 앞둬
박지원 “좌고우면 않겠다” 자중
27일 박선숙 의원 검찰 소환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당 지도부는 거듭 ‘사죄’하며 엎드렸고,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박선숙 의원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검찰 조사 준비에 집중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져 결과가 나오면 (징계에)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의 ‘정치적 목적’을 의심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던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 검찰 수사에 대해 거듭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숙 의원은 광고대행업체와 인쇄제작업체와의 거래에서 리베이트를 사전에 기획하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이들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홍보티에프(TF)는 김수민 의원이 대표를 지낸 브랜드호텔의 사내 팀이지 국민의당과는 무관한 조직이라고 주장해왔다. 왕주현 사무부총장 또한 “업체들 간의 거래이지 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에 앞서 김수민 의원은 지난 23일 ‘왕 부총장이 허위 계약서 작성에 동의하고 허위 진술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왕 부총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국민의당이 브랜드호텔에 줘야 할 돈을 허위 계약을 통해 광고대행업체로 하여금 지급하도록 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겉으론 ‘자중 모드’이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검찰 수사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국민의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브랜드호텔과 광고대행업체 등과의 거래 과정에서 당으로 들어온 돈이 없고, 도중에 이익을 취한 개인도 없다”며 “당이 브랜드호텔과 직접 계약을 맺어야 하는 법적 의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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