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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KBS 기자들 ‘이정현은 왜 안까, 북한보도 그만 좀 해’

등록 2016-07-07 14:44수정 2016-07-08 17:25

‘이정현 보도개입 침묵’ KBS 잇단 내부 비판 목소리
27기 이어 33기·31기 항의성명… 내부망에선 삭제
한국방송(KBS). 한겨레 자료 사진.
한국방송(KBS). 한겨레 자료 사진.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방송(KBS)의 보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파문이 이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기자들의 성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보도개입 공방에도 KBS가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KBS 보도본부 소속 33기(2006년 입사) 기자들은 ‘공영 찬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사내 내부망에 올렸다. 제목처럼 내용 또한 친정부 성향의 글로 보이지만, 성명의 세로 글자만 읽는다면 “박주민은 까면서 이정현은 왜 안까 북한보도 그만 좀 해”라는 문장이 된다.

야당 의원에게는 질의에도 ‘갑질’이라는 이름으로 비판 보도를 연일 내보내는 한편, 국회에서 공방이 오갈 정도로 이슈가 된 청와대의 공영방송 보도개입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는 KBS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것이다. KBS는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의 보도개입 파문에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들의 성명서는 7일 오후 현재 KBS 내부망에서 삭제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한편 31기 기자들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권력에 농락당하는 공영방송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KBS 기자라는 것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성명서는 “보도본부는 언론단체의 녹취록 공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대정부질문,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항소심 출석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취재하고 있”지만 “카메라에 담을 뿐 기초적인 사실을 전하는 기사와 방송뉴스는 찾아볼 수 없다”며 KBS 내의 내부 통제를 비판했다. 이들은 “모든 주요 언론들이 지금의 사태를 대서특필하는데도 보도 시점을 조율한다는 변명은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뇌부는 지금이라도 사건의 전말을 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또 “KBS의 중심이 진정 시청자인지, 아니면 주어 없는 ‘그분’인지 당장 보도로 답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KBS에서는 27기 기자 18명이 “청와대 보도개입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부망에 올려 비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KBS 기자들 “청와대에서 단신 보도까지 막았다” 성명)

KBS 보도본부 소속 33기가 낸 성명서 ‘공영찬가’

통각하 우국충정, 몰라주니 서운하네
7회도 모자라니 밤낮으로 틀어보세
심처럼 시청률은 하늘 높이 치솟는데
혜마저 몰라주니 이내 마음 섭섭하네

치 울음 찾아온 듯 전화소리 반갑구나
목 없단 부탁인데 어찌그리 매몰찬가
로 사맛디아니해도 녹음버튼 웬말인가
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상화를 하자는데 뒷조사가 웬일인가
명하다! 그의 판단, 고매하네 우리 기사
갈매기 한쌍처럼 집중원투 정답구나
란으로 나라뺏긴 비상시국 아닐진데
팎으로 시끄럽네 국론분열 머리아파
닭없이 까지말고 월급날을 기다리세
한소식 궁금한데, 너희들은 안물안궁?
시라도 못 전하면 혓바닥에 바늘 돋아
고말았네, 하필 오늘! (박통께서) 좋아하네
탄빠진 조선민족 구할 길은 통일대박!
리자! 소설보다 실감나는 처참한 북조선을!
들자, 질릴 때까지 북핵위기 또 수공위기!
비처럼 죽지않고 대대손손 보도하세!
치지마 욕하지마 아프지마 박통 박통 잠보.
(에헤라! 세상 사람들아, 가로로만 읽자꾸나)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디스팩트 시즌3#10_이정현 보도 개입, 박근혜 정부 첫해부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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