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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더민주 의원 8명 ‘개인 자격’ 성주 방문

등록 2016-08-03 21:58수정 2016-08-04 10:48

주민들 환영하면서도 “지도부는 오지도 않고… 사드 배치 당론 왜 채택 않나”
3일 오후 3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 입구에 도착한 김홍걸 더민주 전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두번째 얼굴)이 정영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3일 오후 3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 입구에 도착한 김홍걸 더민주 전 국민통합위원장(왼쪽 두번째 얼굴)이 정영길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들끓는 경북 성주를 3일 방문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더민주의 현역 의원들이 성주를 단체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같은 시각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입원 중인 백남기씨를 방문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휴가 중이었다.

더민주의 김현권·김한정·박주민·소병훈·손혜원·표창원 의원과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주에 도착해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군청에서 지역 주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인접한 의성에서 농사를 지어온 김현권 의원만 네 번째 성주 방문이었고, 나머지는 초행이었다. 이상민·안민석 의원은 이날 이들과 별도로 성주를 찾아 군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더불어 가야 한다면 사드 배치 반대부터!’ ‘김종인 대표 쫌!’ 등의 손팻말을 흔들었다.

군민들은 의원들의 ‘개인 자격’ 방문에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재복 성주군민대책위원장은 “사흘 전 제2야당인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내려왔는데, 제1야당인 더민주는 의원 몇 사람만 내려와 아쉽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김종인) 대표님하고 다 같이 왔으면 좋은데 숫자가 너무 적어서 기분은 그리 좋지 않다”며 “여기서 눈도장 찍고 올라가는 데 그치지 말고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사드 배치 결정 과정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군민 일부는 “왜 제1야당이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따져묻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소병훈 의원은 “의원총회를 거치고 의원들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질 때, 당의 모습도 바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지금 더민주는 ‘종북좌빨’이라 욕먹을까봐 겁쟁이 정당이 돼 있다. 지금 지도부는 당원 투표로 결정된 대표가 아니라 외부에서 모셔온 분이 대표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질타받고, 비판을 듣고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달 26일, 국민의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성주를 찾았다.

이세영 기자, 성주/김일우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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