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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민 10명중 7명이 “일하는 시간 줄여야”

등록 2017-04-05 19:56수정 2017-04-06 11:11

고학력·고소득·진보 일수록 ‘찬성’
출산·육아전쟁 2030여성 공감 커
대한민국은 과로에 지쳐 있었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엠알씨케이(MRCK)에 의뢰해 3월30일~4월1일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5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찬성하는 이는 전체 응답자의 71.2%에 이르렀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법,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 등 이번에 함께 조사한 어떤 정책적 사안보다도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했다. 노동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입장은 23.1%였고, 모름·무응답 비중은 5.7%였다.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20대(78.5%), 30대(75.5%), 40대(70.4%), 50대(70.2%), 60대(64.3%)로 나이가 적을수록 많았다. 고학력·고소득일수록 노동시간 단축에 찬성했다. 고졸 이하 응답자는 63.7%가 노동시간을 줄이는 데 공감했고, 대졸 이상은 75.9%였다. 소득이 월 200만원 이하인 경우엔 64.4%, 월 200~400만원은 72.6%가 노동시간 단축에 찬성했다. 월 401만원 이상은 72.4%가 단축에 찬성했다.

지지하는 정당의 이념 성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노동시간 단축 찬성 의견은 정의당 지지자 80.9%, 더불어민주당 76.2%, 국민의당 75.5%, 바른정당 61.4%, 자유한국당 54.5% 순이었다.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이념적 성향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정의당 심상정(80.9%)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들의 근로시간 단축 찬성 답변이 높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75.9%), 국민의당 안철수(71.6%), 바른정당 유승민(62.4%), 자유한국당 홍준표 (55.9%) 후보 지지자들이 뒤를 이었다. 성별·세대별로 볼 때 30대 여성(87.0%), 20대 여성(81.0%)의 찬성률이 가장 높았다. 20~30대 여성은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출산·육아를 담당하는 비중이 높은 이들이어서 저출산 문제 해결과 노동시간 단축이 깊은 연관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2015년 기준 노동자 1인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211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멕시코(2246시간)에 이어 ‘오랫동안 일하는 나라’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이시디 평균은 1766시간으로 한국보다 300시간 이상 짧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엠알씨케이(MRCK)
일시: 2017년 3월30일~4월1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512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51.5%, 유선 48.5%)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17.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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