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 여론조사
5자대결서 동률 ‘초박빙’ 국면
안, 보수층 지지율 17%p 상승
문, 중도·진보층서 지지율 하락
5자대결서 동률 ‘초박빙’ 국면
안, 보수층 지지율 17%p 상승
문, 중도·진보층서 지지율 하락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구도에 접어들었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23명을 상대로 벌인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후보와의 ‘5자 구도’ 지지율에서 37.7%로 동률을 기록했다. 1주일 전(3월30일~4월1일) 한겨레와 엠알씨케이(MRCK)가 실시한 조사에 견줘 문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하고, 안 후보는 11.3%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안 후보의 지지도 상승을 이끈 것은 보수층의 ‘대이동’과 중도·진보층의 ‘중폭 이동’이었다. 이런 추세는 ‘2012년 대선 투표층별 지지율’과 ‘이념 성향별 지지율’ 변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박근혜 투표층’에서 17%포인트(34.9% → 51.9%), ‘문재인 투표층’에서 5.4%포인트(18.4% → 23.8%)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문재인 투표층’에서 3.6%포인트(69.1% → 65.5%)가 빠졌고, ‘박근혜 투표층’에선 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안 후보가 보수층 지지율을 일주일 새 17.2%포인트(30% → 47.2%)나 끌어올렸고, 중도층에서는 11.7%포인트(28.7% → 40.4%), 진보층에서는 8.3%포인트(22.6% → 30.9%) 지지율을 높였다. 그사이 문 후보는 보수층에서만 지지율이 소폭(12.8% → 16.7%) 상승했을 뿐, 중도(46.2% → 38.5%)·진보층(59.4% → 53.5%)에선 그보다 큰 폭으로 지지도가 하락했다.
두 후보의 지지도 변화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의 부진으로 ‘갈 곳 잃은’ 보수표가 ‘전략적 대안’을 찾아 안 후보로 결집하고, 박근혜 대통령 구속 수감 뒤 문 후보가 강조해온 ‘적폐청산론’의 호소력이 감소하면서 중도·진보층 일부가 문 후보를 이탈해 안 후보에게 이동한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안 후보가 인천·경기(문 40.1%-안 36.4%)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문 후보를 앞서거나 박빙구도를 이뤘다. 문 후보에겐 야권의 전략 지역인 호남(문 41.9%-안 45.1%)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텃밭인 부산·경남(문 34.6%-안 34.1%)이 초박빙으로 돌아선 게 좋지 않은 지표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주보다 2.8%포인트가 떨어진 6.6%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바른정당 유승민(2.1%), 정의당 심상정(2%) 후보 순이었다.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54%, 무선 46%)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nesdc.go.kr 참조).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
일시: 2017년 4월7~8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023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46%, 유선 54%)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2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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