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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다른 후보는 ‘당 색깔’…문재인은 왜 ‘줄무늬 넥타이’를 맬까

등록 2017-04-26 14:55수정 2017-04-27 08:22

1~4차 TV토론 모두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
미국 케네디 대통령 ‘승리의 넥타이’로 알려져
문캠프 “열정과 자신감, 안정감과 신뢰의 상징”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각 당 후보들이 발언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각 당 후보들이 발언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5일까지 모두 4번의 대선후보 TV토론이 열렸습니다. TV토론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 각 후보들의 ‘비주얼’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전담 메이컵팀을 꾸리고 TV토론에 참여할 만큼 각 후보 진영에서는 의상과 화장 등에 신경을 쓰고 있지요.

대선 후보들은 정장을 입고 토론에 참여합니다. 이때 후보들이 신경쓰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품 등을 통해 자신의 정당 색깔을 노출하는 겁니다. 남성 후보는 주로 넥타이를 활용하고, 여성 후보는 자켓이나 셔츠를 활용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빨간색,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하늘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초록색 넥타이를 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5일 토론회에서 노란색 셔츠를 입고 나왔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나올까요?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1~4차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문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정당 색깔의 넥타이를 매지 않고,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맨다.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1~4차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문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정당 색깔의 넥타이를 매지 않고,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맨다.

대선 TV토론 뿐만이 아닙니다. 유세 현장에서도, 그리고 선거 벽보에서도 문 후보는 줄무늬 넥타이와 함께 합니다. 이 넥타이에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아래는 지난 16일 문 후보 쪽이 선거 벽보를 공개하면서 낸 보도자료의 일부입니다.

○넥타이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승리의 넥타이로 유명함. 강인함을 보여준다는 승리의 상징이 스트라이프 넥타이임. 국민 승리의 의미, 대한민국 승리의 의미를 담은 것임.

한 마디로 이 줄무늬 넥타이는 ‘승리의 넥타이’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가장 강인해 보이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넥타이가 바로 줄무늬 넥타이다. 후보가 꼭 정당 색깔의 넥타이를 맬 필요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줄무늬 넥타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예종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입니다. 한양대 교수인 예 본부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지요.

예 본부장은 “줄무늬 넥타이는 열정과 자신감, 안정감과 신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전통 넥타이였던 줄무늬 넥타이는,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아이비리그 교복 패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 역시 이를 즐겨맸다고 하지요. 1960년대 케네디 당시 민주당 후보는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와 맞붙었습니다. 이때 케네디 후보는 주요 토론이나 연설에서 줄무늬 넥타이를 즐겨했다고 합니다. 결국 케니디는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닉슨을 이기고 미국의 35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물론 넥타이 때문은 아니겠죠. 하지만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첫 선거였던 만큼 줄무늬 넥타이 등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성공한 케이스라는 겁니다.

줄무늬 넥타이를 맨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모습.
줄무늬 넥타이를 맨 미국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모습.
문 후보는 선거 벽보에서도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있습니다. 애초 문 후보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기존의 사진을 활용해 벽보를 만들자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캠프에서는 ‘줄무늬 넥타이’를 맨 후보의 모습을 벽보에 담고 싶었습니다. 예 본부장과 손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문 후보는 지방 일정 중 충북 청주의 한 사진관을 빌려 벽보 사진을 촬영했다고 하네요. “넥타이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고 했던 문 후보도 지금은 아주 만족해 한다고 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희망의 리더’로 꼽힙니다. 다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중반 미국이 처한 문제를 극복하고, 21세기 가야 할 방향을 제기한 리더라는 데는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문 후보는 어떻게 될까요? 문 후보의 넥타이는 다시 한 번 ‘승리의 넥타이’가 될 수 있을까요?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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