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좌파의 반미감정 선동” 주장
유승민 “주한미군 사드에 우리 돈? 말 안 돼”
유승민 “주한미군 사드에 우리 돈? 말 안 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비용을 두고 한·미 양국의 발표가 엇갈리고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사드 배치를 찬성해온 대선 후보들은 “기존 합의에 따라 미국 부담”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논란의 출발점을 두고는 “좌파의 반미 선동”, “미국의 방위비 협상용”이라는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은 1일 사드 배치는 찬성하지만 ‘안보 비용’을 더 지급하는 것을 반대했다. 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김근식 정책대변인은 논평에서 “사드는 필요하다”면서도 “정부 간 합의를 깨고 사드 비용을 재협상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사드 비용을 논의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우리가 돈을 안 내기로 이미 약속했다. 정부 간 합의”라고 강조한 뒤 “좌파들이 반미 감정 일으키려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한-미 합의를 깨고 촉발시킨 사드 배치 비용 논란을 “좌파의 선동”으로 호도한 것이다. 홍 후보는 제주 유세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기본적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을 하겠다는 것이다. 좌파 정부가 들어오면 한-미 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미국 새 정부가 (사드) 비용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면 합의는 없다. 기존 합의는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사드 비용 청구 문제가 내년 예정된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을 또다시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노리고 사드 배치 비용 청구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주한미군 사드인데 우리가 돈을 낸다? 우리 국방 예산으로 사온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미국 부담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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