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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투표율·세대 대결 마지막 변수…‘60대 이상’ 누굴 향하나

등록 2017-05-07 21:19수정 2017-05-07 21:58

선관위 조사 “꼭 투표” 86.9%
2012년보다 7%p 높아… 사전투표서 열기 확인

세대별 지지 후보 뚜렷
20~40 ‘문’-60대 이상 ‘홍’…50대는 문·안 나뉘어

60대 이상 표심 어디로
투표 의향 가장 높은 세대…2·3위 뒤바뀔 가능성
‘야야 대결’로 흘러온 5·9 대선에서는 역대 선거에 비해 지역, 이념, 세대간 대결 구도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약진하면서 전통적 대결 구도가 일부 되살아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쏠려 있던 60대 이상 노년층의 표심이 급격하게 홍 후보로 이동하고 있어 투표장에서의 ‘세대 전쟁’ 양상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 높아진 투표 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19대 대선 유권자 의식조사(2차)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6.9%에 달했다. 이 조사는 대선을 열흘 남겨둔 시점(4월28~29일)에 실시한 것이다.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격돌하며 이념·지역·세대가 전면 충돌했던 2012년 대선 때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같은 조사(선거 12일 전 79.9%)보다 7%포인트 높다. 중앙선관위의 1차 유권자 의식조사(4월10~11일) 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2.8%였는데, 18일 사이에 4.1%포인트가 뛰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2012년 대선 투표율이 전망치에서 4.1%포인트 빠지는 75.8%였던 점에 견주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의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끝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26.06%에 이른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높아진 투표 열기는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89.2%로, 지난번 조사(4월7~8일)에 견줘 3.6%포인트 상승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높은 투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특히 60대 이상의 적극 투표 응답이 92.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달 7~8일 <한겨레> 조사 때(85.9%)보다 6.2%포인트 뛴 것이다.

■ 세대별로 나뉜 지지 성향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세대별로 후보 지지가 갈리는 경향은 뚜렷하다. 20~40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0대 이상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50대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나뉜 모습이다. 한겨레의 지난 1~2일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는 20대 이하에서 43.9%, 30대에서 59.5%, 40대에서 52.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50대에서는 문재인 29.7%, 안철수 26.5%로 나뉘었고, 60대는 홍준표 30.4%, 안철수 26.4%, 문재인 19.6%의 순서였다. <서울신문>과 <와이티엔>(YTN)이 지난 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19살~40대에서 50% 넘는 지지를 얻은 반면, 홍 후보는 60살 이상에서 39.4%로 여유 있는 1위를 달렸다. 50대는 문재인 36.4%, 홍준표 26.0%, 안철수 23.6%였다.

한국갤럽의 4월 3주(18~20일), 4주(25~27일), 5월 1주(1~2일) 조사를 비교해보면, 60대 이상에서 홍 후보 지지는 18%→29%→3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안철수 후보가 44%→36%→28%로 빠진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문 후보는 17%→16%→18%로 별 변동이 없다. 물론 60대 이상의 이런 표심 분포는 역대 선거 때 보수 정당 후보에게 일방적 지지를 보내던 것에 비해 집중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3~8일) 동안 홍 후보 쪽으로의 결집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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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 결집하는 60대 이상 투표율이 관건 이번 대선 유권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이하 17.6%, 30대 17.6%, 40대 20.6%, 50대 20.0%, 60대 12.9%, 70대 이상 11.5%다.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하면 50대 이상은 늘어난 반면, 40대 이하는 줄어든 수치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연령층의 투표율이 최대한 높아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최근 여론조사들로 단순 추정할 때, 20대~40대가 투표장에 많이 나올수록 문재인 후보가, 60대 이상이 많이 투표할수록 홍준표 후보가 유리해진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는 1034만여명으로 전체의 24.4%에 이른다. 2012년 대선 때 60대 이상 유권자가 843만여명(20.8%)이었는데 191만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안철수·홍준표 후보가 2위 다툼을 벌인 점을 볼 때, 투표 당일 60대 이상의 선택이 두 사람의 최종 순위를 가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60대 이상에서 안·홍 두 후보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각축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여론과데이터센터장은 “홍 후보는 여섯차례의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그동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위축됐던 보수층을 ‘봉인 해제’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보수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 후보를 꺾을 수 있을 것 같은’ 안 후보에게 전략투표를 하려고 했으나,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주파수가 맞는 홍 후보에게 급속히 쏠리는 흐름이다.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보수층 규모를 생각한다면, 이들이 똘똘 뭉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경우 최소한 2~3위를 뒤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남일 이세영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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