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에서 유세를 펼친 뒤 한 어린이로부터 캐리커처를 선물받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선거운동 막바지인 7일, “좌파 집권 저지”를 강조하며 ‘보수 대결집’을 호소했다. 지역주의 정서를 자극하며 ‘영남 대단결’을 외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통영·양산 등을 방문해 “경남 김해의 어떤 할머니가 ‘사전투표 하면 모 후보 측에서 투표함 바꿔치기 할까봐 안 했다’고 한다”는 말을 전하며 “호남에서 압도적으로 사전투표를 했다. 영남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1992년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접전이었지만 대선 결과는 김영삼 후보의 여유있는 승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YS(김영삼)가 불과 사흘 만에 17%포인트 폭등했다. 그것은 영남이 뭉쳤다는 것이다. 영남 사람들이 90% 투표하고 80% (나를) 지지해주면 대통령 된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5월9일은 친북좌파 문재인을 심판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홍준표를 뽑는 날”이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서는 “그 사람은 어린애 같다. 그쪽 찍으면 전부 사표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울산 유세에선 “친북좌파 정권이 탄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제일 먼저 북한 미사일이 날아올 곳이 저 원자력발전소와 울산 정유공장이다. 원자력 때려놓으면 울산·부산·경남 일대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며 공포심을 조장하기도 했다.
전날 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특별지시’를 내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을 일괄 복당시키고 당내 친박계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 홍 후보는, 이 또한 “집권을 위한 보수 대통합 정치”라고 강조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동안 섭섭했던 서로의 감정을 모두 한강 물에 띄워 보내고 큰 정치로 보수 대통합 정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1등 후보가 아닌 절박한 상황에서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의 지시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과 탄핵 과정에서 당을 나갔던 무소속 정갑윤 의원 등이 복당됐다. 국정농단 등의 책임을 물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게 내려졌던 당원권 정지 징계도 풀리거나 일시 해제됐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권석창·이완영 의원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도 효력이 정지됐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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