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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권성동 쪽 채용청탁 10여명” 강원랜드 문건으로 확인

등록 2017-09-11 05:00수정 2017-09-11 11:37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내부감사 적발…권 의원 인턴 포함
2012~13년 518명 채용과정 ‘비리’
합격자 95%가 청탁 대상으로 분류
성적 조작도…“철저히 재수사해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강원랜드 대규모 부정채용 사건의 핵심 청탁자로 ‘분류’된 내부 문건이 강원랜드 자체 감사로 파악된 사실이 드러났다. 강원랜드 진정으로 지난해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권 의원 쪽 서면조사만 1차례 한 뒤 최흥집 당시 사장과 인사팀장만 기소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으로 원점 재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온다.

강원랜드 전·현직 감사실·인사팀 관계자 다수는 10일 “2012~13년 일어난 채용비리를 감사하며 인사팀에서 작성한 ‘청탁 명단’을 확보했고 권성동 의원도 포함된 걸 확인했다”며 “10명 이상이 권 의원 쪽 청탁 대상자로 분류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8~9월 <한겨레> 취재와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강원랜드는 2012~13년 1·2차에 걸쳐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신입사원(교육생) 공모(서류전형-직무평가-면접)를 통해 일반사무와 카지노·호텔 부문 518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사장이 바뀐 뒤인 2015년 내부감사 결과, 합격자의 95%가 청탁 대상자로 처음부터 “별도 관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2월 강원랜드가 검찰에 수사의뢰하며 조직적 채용비리가 존재한 사실만 겨우 드러났을 뿐이다.

특히 <한겨레>가 이번에 입수한 검찰 공소장이나 강원랜드 감사보고서도, 청탁자를 “불상의 다수” “내·외부 부정청탁자”로만 눙쳐 청탁자의 실체가 전혀 알려진 바 없었다. 청탁 대상자별 조작점수까지 파악된데다, 이를 집행한 인사팀이 작성·보관하던 ‘청탁 명단’이 확보되었음에도 본질은 수년간 감춰져 있던 셈이다.

주요 관련자들 말을 추리면, ‘청탁 명단’은 합격자 정보 끝자락에 권성동 의원 이름이 적힌 형태라고 한다. 당시 인사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의원 청탁은 최흥집 사장이 준 쪽지 등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말한다.

2013년초 입사한 교육생 명단엔 권성동 의원의 강릉 지역구사무실 인턴 비서로 일하던 ㅎ(30대·강원대 졸업)씨도 포함되어 있다. 권 의원 쪽 청탁 대상자로 분류된 이다. 취재 결과, ㅎ씨를 위한 성적 조작은 없었다. 다만 강원랜드는 ㅎ씨가 지원한 일반사무직으로 애초 14명만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바꿔 61명을 뽑았다. ㅎ씨는 “인턴은 맞지만 의원실에 어떤 도움도 청한 적 없고 모든 전형을 제대로 치렀다”며 “경력만으로 입김이 있을 거라 하면 억울하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ㅎ씨와 함께 권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일하던 김아무개 비서관은 교육생 채용 뒤인 2013년말 자격미달인데도 불구하고 강원랜드 경력직(과장)에 부정채용된 바 있다.(▶관련기사 : 권성동 의원 비서관, 강원랜드 부정 입사)

권성동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 청탁 여부를 묻는 <한겨레>에 “전혀 없고 검찰 수사가 완료된 사안으로 명예훼손적 질문을 삼가 달라”고 밝혔다. 검찰 서면조사를 받았던 수석보좌관도 “청탁한 적, 당연히 대가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인턴 ㅎ씨는 강원랜드 갔다는 사실만 안다”고 말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권성동 의원의 청탁 정황이 여럿 드러났음에도 검찰 수사는 상식에 벗어날 만큼 부실하다”며 “외압 여부를 포함해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임인택 최현준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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