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전경.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가 2012~13년 대규모 신입부정 채용 실태를 폭로한 <한겨레> 보도를 사실로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
[단독] 강원랜드 합격자 518명 중 493명 ‘빽’ 있었다)
강원랜드는 11일 ‘2013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비리에 대한 설명자료’를 내어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외부청탁에 의한 부정선발이 저질러진 것은 1960~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미개한 범죄”라며 “국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채용비리는 당시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공기업 정원을 통제하는 기획재정부의 허가도 없이 교육생을 518명이나 뽑으면서 외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면서도 “부정 청탁자까진 밝히지 못한 채 검찰에 감사결과를 넘겨줬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당시 2년 동안 공채된 신입 518명 가운데 95%(493명)가 강원랜드 내·외부 지시·청탁에 의해 별도관리되었고,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도 ‘청탁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알렸다.
함승희 사장은 최흥집 전임 사장이 강원도지사 선거 후보(자유한국당)로 출마하며 퇴임한 이후인 2014년 11월 취임해, 정부 지시로 해당 사건 감사를 진행했으며,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강원랜드는 “함승희 사장 취임 이후엔 외부 청탁의 여지를 원천 차단했다”며 “과거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에 편승해 현 경영진도 싸잡아 무고·비방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한겨레> 보도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우선 사과발표문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