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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염동열 선거 도운 유력인사들, 당선뒤 사무실서 명단 건네

등록 2017-09-14 20:54수정 2017-09-14 22:12

채용청탁 어떻게 했나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때 채용을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을 지역구로 둔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홍준표 대표를 수행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를 방문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때 채용을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을 지역구로 둔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홍준표 대표를 수행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를 방문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1 총선(19대)을 열흘쯤 앞둔 2012년 3월31일, 염동열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강원 태백 황지동에 선거사무소를 열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시의원 다수가 참석해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선거 기간 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고, 염 후보는 56.6% 득표율로 당선됐다.

‘공짜’는 없다. 7개월 뒤인 그해 11월, 염 의원 당선을 도왔던 도의원 ㄱ씨가 염 의원의 태백 사무실을 찾았다. 친조카와 지인의 딸 등 2명의 강원랜드 채용을 청탁했다. 한 명은 일반직, 한 명은 카지노 딜러직을 지원했다. 둘 다 합격했고, 한 명은 성적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14일 ㄱ의원은 <한겨레>에 “조카 등 2명의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고 지역 보좌관에게 얘기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으나 “의원에게 직접 부탁한 적은 없다”며 염 의원과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그는 채용 청탁 명단에 조카 등 두 명의 주민번호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점에 대해선 “모르겠다. 내가 그것까지 얘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염 의원의 선거를 도운 다른 군의원도 같은 시기 염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그 역시 동서의 딸과 지역 지인 등 두 명의 명단을 김 전 보좌관에게 전달했다. 둘 중 한 명만 합격했다. 붙은 이도 불합격 대상이었지만, 결과가 바뀐 것으로 검찰에서 조사됐다. 그는 “염 의원은 지역 후배여서 잘 안다”면서도 “결코 채용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청탁 대상자의 인적사항이 적힌 것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염 의원에게 지인 채용을 청탁한 사람은 <한겨레> 확보 명단 기준으로만 33명에 이른다. 이들 중 23명은 군의원, 시의원, 도의원이거나 당의 지역협의회장, 전현직 당직자 등이다. 민주당 소속 한명을 빼곤 대부분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염 의원의 청탁 명단에 포함된 다른 4명의 전·현직 시·군의원들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청탁 사실을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 군의원은 “오래 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사회 지도층 중 청탁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만 낙후된 지역에서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채용 청탁 명단엔 ‘도움 주신 분’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문건을 작성한 김아무개 전 보좌관은 “의원이 (채용을) 도운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이런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의원은 이들로부터 당선을 위해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이들 지인 자녀 채용을 도왔다.

염 의원은 전날 “폐광지역 및 강원도 지역 자녀들의 취업 문제를 더이상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채용 청탁 명단은 대개 그의 당선에 도움을 준 당 관련 인사들이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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