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불과 1년 새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서초동의 포토라인에 서는 모양새가 됐지만, 1년 전의 박 전 대통령보다 수년 전 포토라인에 섰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치보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임에 틀림없지만, 한풀이 정치·해원의 정치 또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0년 전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MB 정권이 들어서며 경제적 효율성이 강조된 대신, 사회적 민주적으로 저하된 측면은 부정할 수 없다”며 “대통령 권한이 권력화되고 권력이 사유화되며 정점에서 폭발한 사건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었고, 이제 그 종착역에 다다랐다. 이제 지난 역사의 한 텀을 넘기고 새로운 사회시스템,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할 때고 그것이 바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기어이 지방선거 패키지 개헌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국회에서 국민개헌안이 합의되면 개헌 투표일도 한국당 입장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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